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삼성서 북미 대관 총괄한다
by김정남 기자
2022.02.17 02:30:07
삼성전자, 북미대외협력 부사장으로 리퍼트 영입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서 정부와 가교역할 할듯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다음달부터 ‘삼성맨’으로 합류한다. 친한파 베테랑 외교관이 삼성전자의 북미 대관을 총괄하면서 미국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삼성전자 북미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합류하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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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16일(현지시간) 리퍼트 전 대사가 3월 1일부터 북미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북미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의 워싱턴DC 오피스를 이끌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상대로 대관 업무를 한다.
리퍼트 전 대사는 검증된 외교관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이었던 지난 2005년 당시 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정부 때는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10월~2017년 1월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던 대표적인 친한파다. 대사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보잉 부사장, 유튜브 아태지역 정책 총괄 등으로 일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도 지냈다.
삼성전자는 리퍼트 전 대사가 지정학, 입법, 규제 동향과 정책을 사업 전략에 결합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중 패권 전쟁으로 중요성이 커진 경제 안보 이슈를 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삼성전자의 가교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은 “리퍼트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에 수십 년간의 공공정책 경험뿐 아니라 지정학이 미국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40년 이상 미국 기술 리더십을 주도해 왔다”며 “한미 경제 관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전 세계 기술의 미래를 지속적으로 형성할 혁신에 투자하는 회사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 재임 당시와 이후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2015년 3월 한 강연회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얼굴 부상을 입었을 당시 의연하게 대처했고,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