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터 우즈벡까지… 文대통령 올해 정상외교 성과는

by이정현 기자
2021.12.25 06:00:00

5월 방미로 대면외교 재가동… “역대 최고 순방” 자평
5차례 걸쳐 10개국 순방, 외국정상 5명 방한
靑 “달라진 위상” 강조… 외교 다변화 시도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올해 정상외교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대면 외교를 가동한 가운데 외교 다변화를 바탕으로 공급망 안정화와 미래먹거리 창출을 노렸다.

3박4일간 호주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5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배포한 ‘2021 정상외교 주요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방미를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10개국을 순방했다. 8월 이후에는 외국 정상 5명이 방한했다. 2019년 12월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1년6개월 만에 대면 정상외교가 사실상 정상화됐다. 청와대는 △한미동맹 강화 및 한반도 평화 외교 가속화 △글로벌 선도국가로서의 위상 공고화 △외교 다변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및 미래 먹거리 창출 등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지난 5월 있었던 방미 및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자 대면 정상회담이다. 청와대는 “역대 최상의 성과를 거둔 최고의 순방”이라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전환기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진정한 의미의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전통적 안보동맹을 경제, 기술 등 미래지향적 협력과 코로나, 기후변화 등 지구적 도전에 대응한 공조를 포괄하는 호혜적 글로벌 동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 안보의 핵심축(린치핀)이 되는 안보태세를 재확인했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를 통해 우주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한미 정상 간 전작권 전환 의지도 재확인한 것도 성과다.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동력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추진을 다시 제안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청와대는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 북미 합의에 기반한 협상의 연속성도 확보하였으며 남북대화, 관여 및 협력에 대한 미 측의 분명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으며 G20,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글로벌 현안 해결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실질적인 역할과 기여를 확대했다. 청와대는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기후협력 논의 등에서의 성과를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모범적 정책을 국제사회에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선도국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유엔총회에 참석하며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5년 연속 참석이라는 기록을 썼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국제협력, 다자주의 선도 의지를 부각하는 한편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아 ‘종전선언’ 구상을 다시 한번 제시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 유일하게 회원국 대표로 참석해 발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다자회의 참석을 통해 정상회담 13회 및 30여개국 정상과 회동했다. 청와대는 “실질협력 등 양국 관계 발전방안과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외교 지평을 한반도 주변국 중심에서 전세계로 다변화한 것도 변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G7 참석을 계기로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는데 이는 1892년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 이래 처음이다.

청와대는 “유럽, 중앙아, 중남미, 아프리카 및 대양주로 크게 확대해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한층 강화함은 물론,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협력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우리 경제에 핵심적인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