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21.12.23 05:05:00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 50%대로 급감
외국인 매수 삼전·SK하이닉스에 집중돼
"주도주 없어 단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쪽으로 자금 이동"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도에 나서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에만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확실한 주도주가 없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9.45포인트) 상승한 2984.4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기는 했지만, 개인 거래가 주춤해지면서 코스피 역시 시원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동학 개미’로 불리면서 한때 70%를 상회했던 코스피 내 개인 매매 비중은 지난 9월까지 60%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50% 수준까지 급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 동력이 약화 돼 미국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개인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처럼 시세를 상방으로 이끌기보다는 저점 매수 후 짧은 기간에 차익실현을 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4조681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최근 2거래일 동안도 21일 6476억원, 이날은 501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손을 털고 나가는 데는 부진한 주식시장이 가장 큰 이유로 자리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 2800~2900선에서 맴돌며 3000선 회복도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 대주주 양도세 관련 이슈도 겹쳤다. 결제일 기준 매년 말 주식 보유를 기준으로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배당락 전일이 다가올수록 개인 매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양도세 이슈가 최근 개인 매도세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연말은 양도세 관련 매물 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해 81조원이지만 평균 순매수 단가로 추정한 수익률이 0%를 밑돌고 있어 매물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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