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경쟁력·대응력이 기업 생존 가른다

by장병호 기자
2021.11.24 05:00:01

''세상을 뒤바꿀 미래기술 25''
이데일리 미래기술 특별취재팀 기획
앞으로 각광 받을 25가지 기술 총망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7월 코로나 백신 예약 시스템이 세 차례나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접종 대상자였던 50대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용량이 부족해져 벌어진 일이었다. 8월로 예정됐던 20~40대 백신 예약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시스템 관리와 서비스에 유연성을 더해주는 4차산업시대 대표 기술인 ‘클라우드’ 덕분이었다. 정부의 SOS 요청을 받고 온 민간 클라우드 기업들이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 등과 함께 예약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가장 많은 부하가 걸렸던 본인인증·예약대기 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옮기고, 예약 처리 시스템만 질병관리청 서버에 두는 형태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미래기술은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미래기술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데일리가 최근 출간한 ‘세상을 뒤바꿀 미래기술 25’는 기업은 물론 일반인도 주목해야 할 미래기술을 총망라한 책이다. 이데일리 기자 24명으로 구성된 미래기술 특별취재팀이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간 미래기술 현장을 누비며 25회에 걸쳐 연재한 기사를 단행본으로 묶었다.

책은 앞으로 각광받을 25개의 미래기술 키워드를 기본 개념, 산업에 미치는 영향, 앞서 가는 기업, 전문가 인터뷰, 해당 기술 창시자에 대한 소개 등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각각의 키워드는 전문가 자문과 미래기술 특별취재팀 기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향후 기술 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산업적 측면에서도 막강한 파급력을 미칠 것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책을 여는 것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미래의 땅으로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다. 여기저기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단어지만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책은 메타버스의 개념은 물론 메타버스가 실생활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를 상세히 소개한다. ‘오큘러스 퀘스트2’로 대표되는 가상현실(VR) 장비와 블록체인과의 접목을 통해 메타버스가 이미 가상현실을 넘어 실제 현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의 메타버스 개발 현황,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컴퍼니장)의 인터뷰 등을 통해 메타버스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하는 기업에 도움이 될 정보들도 확인할 수 있다.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으로 친숙한 mRNA(리보핵산) 백신 또한 앞으로 헬스케어의 ‘게임체인저’가 될 주목해야 할 미래기술로 책에 수록됐다. 과거엔 진짜 바이러스를 이용해 백신을 만든 반면,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만을 이용해 백신을 만든다는 점에서 바이러스 자체의 병원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로소 실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한 mRNA 백신은 이제 그 범위를 독감, 희귀질환 치료제, 암 백신으로 넓혀가고 있다. 책에서 “우리나라도 mRNA 기술을 하루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밖에도 책은 홀로그램, 도심 항공 모빌리티, 폴더블 폰, 5세대·6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반도체,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등 다양한 미래기술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기술이 우리 사회를 혁신하는 동력이자 인프라”라는 생각이 있다. 저자들은 책에서 “미래기술은 다가올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고, 미래기술에 대한 경쟁력과 대응력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미래기술에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G7국가로 도약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릴 것”이라고 이번 책의 출간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