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에스오일·삼전…중간배당 시즌 '여름보너스' 기대

by김소연 기자
2021.06.11 00:30:00

6월 반기 배당 ''여름보너스'' 노려볼까
2019년부터 중간배당 실시 기업 34곳
작년 중간배당 안한 현대차 등 재개할까 관심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LG유플러스(032640)가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미 S-OIL(010950)(에스오일)·한온시스템(018880) 등이 중간 배당을 위해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했다. 과거부터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해온 기업, 코로나19 여파로 작년에 중간배당을 중단했던 기업이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중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34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 하나금융지주(086790), SK텔레콤(017670), 쌍용C&E(003410), SK(034730), POSCO(005490), 한온시스템(018880) 등은 2019년, 2020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중간배당은 회계연도 중간에 이익을 배당하는 것으로,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6월 말을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은 통상 7~8월에 지급돼 주식투자자들 사이에 ‘여름 보너스’로 불린다.

과거부터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들 기업은 올해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간배당(2분기 배당)으로 보통주·우선주 주당 354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46억원(보통주 기준 2조1133억원)이었고, 시가 배당율은 보통주 0.7%·우선주 0.8%였다. 배당금 지급은 지난해 8월19일 이루어졌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중간배당으로 보통주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457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중간배당으로 731억원, 쌍용C&E는 552억원, SK는 523억원을 지급했다.

특히 13년 동안 중간 배당을 실시하다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에스오일은 올해 중간배당을 다시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중간배당을 포기했던 에스오일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6월30일 주주명부 기준으로 중간배당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에스오일 외에도 한온시스템, 케이씨씨글라스(344820), 씨앤투스성진(352700), 삼양옵틱스(225190), 고려신용정보(049720), 한국단자(025540)공업, 동방아그로(007590) 등이 이미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결정해 공시했다. 이들 기업을 시작으로 중간배당을 계획한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현대차(005380), SK이노베이션(096770), 코웨이(021240), 하나투어(039130), 두산밥캣(241560), 두산(000150), GKL(114090), 한국기업평가(034950), 에스오일 등 12개 기업은 2018년부터 중간배당을 꾸준히 실시하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을 중단했다. 올해 실적 상향과 더불어 지난해 기저효과 등이 반영돼 이들 기업이 올해 중간배당을 재개할 지도 관심사다.

올해부터 LG유플러스는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8일 LG유플러스는 주주환원 강화 차원에서 2021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 연간 총 배당금을 연 2회로 나누어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주주환원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이날 장중 1만62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0.94% 다소 내린 1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전날 주가는 1만5900원까지 올라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수급상 6월에 매수세가 몰릴 전망”이라며 “6월 내 매수해야 중간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6월에 선행적으로 배당 투자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지주사들이 대거 올해 중간배당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라는 이유로 은행권에 순이익의 20% 내에서만 배당할 것을 권고했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조치 시한은 6월 말까지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KB·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사들이 중간 배당에 나설지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환경 개선이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배당주 중심인 금융사의 배당 제한 권고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되며 올해 다수 업종이 이익 빅사이클이 겹친 해로 다수 업종의 배당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