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조정 쉽지 않을 듯”…6·17규제後 투기지역 집값도 ‘급등’
by강신우 기자
2020.06.27 00:01:00
김포·세종·대전·청주·안산 전국적 집값 ‘과열’
김현미, 김포 등 비규제 지역 추가규제 예고
“유동성 풍부, 저금리로 안정세 쉽지 않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6·17부동산대책 이후 김포 등 비(非)규제지역뿐만 아니라 투기과열지구로 새롭게 지정했던 지역도 과열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안정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넷째주(22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6·17대책 발표 후 일주일간 집값이 전국적으로 크게 올랐다. 상위 10개 지역을 중심으로 보면 비규제지역 외 새로 지정한 투기과열지구도 집값이 크게 뛰었다.
지역별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도 김포시로 1.88% 올라 전 주(0.02%) 대비 상승률이 90배가량 커졌다. 이어 △세종시 1.55% △충남 계룡시 1.20% △대전 유성구 1.12% △충북 청주 청원구 0.84% △경기 안산 단원구 0.82% △대전 서구 0.77% △안산 상록구 0.64% △경기 구리시 0.62% △경기 하남시 0.61% 순으로 올랐다.
| 6월4주차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전국 상위 10개 지역.(자료=한국감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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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투기과열지구로 새롭게 지정된 곳은 대전 유성구·서구·안산 단원구·하남시·구리시·세종시 등으로 6곳이나 된다. 가장 강도 높은 규제를 가했지만 집값이 더 뛰었다. 비규제 지역인 김포와 충남 계룡시는 ‘풍선효과’로 집값 상승률이 나란히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조정대상지역인 안산 상록구와 청주 청원구도 집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포 등 비규제지역서 주택시장이 과열되면 즉시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토부는 계속해서 (과열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김포와 파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주택시장이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감정원의 이번주 시황은 지난 17일 대책이 발표된 이후 22일을 기준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간극이 좀 좁다”며 “정부 대책이 강력하기는 하나 관련 대책의 시행시기가 7월1일부터 적용되거나 향후 법을 바꿔야하는 것도 있어 일부 투기과열지구의 규제전 막차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함 랩장은 이어 “계속 상승세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일단 집값 조정을 바라기에는 유동성과 저금리 현상이 강력해서 쉽지 않을 것 같고 일시적인 가격 숨고르기를 기대해야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 중 절반이 올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집값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10명 중 1.5명에 그쳤다.
부동산114가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집값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50명(49%)이 앞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합세를 예상한 전문가는 37명(36%),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15명(14%)로 나타났다.
또 매수자 등 시장참여자들도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집값 상승을 예상했다. 응답자 566명 중 282명(49%)이 상승을 전망했고, 보합에는 169명(29%), 하락에는 115명(20%)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