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미술관보다 더 미술관 같은 호텔 '베스트4'
by강경록 기자
2018.10.13 00:00:0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완연해 졌다.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예술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미술관 대신 호텔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각종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이 많아지고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는 부티크 호텔이 늘어나면서 호텔이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작가들이 실력 발휘를 한 아름다운 예술 호텔 4곳을 소개한다. 올가을, 미술관보다 더 미술관 같은 호텔의 로비나 객실에 앉아 예술 작품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밀레니얼 세대 취향 저격한 예술 호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홍대’
이 호텔은 소비력 충만한 밀레니얼 세대가 인정한 호텔이다. 홍대로 대표하는 한국의 ‘힙’(아주 멋진)한 감성과 세계적으로 통용하는 젊은 감각을 반영한 새로운 개념의 호텔이다. 이 호텔이 탄생 배후에는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한 디자이너와 작가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베를린의 소호 하우스 설계를 맡았던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기업 ‘미켈리스 보이드(Michaelis Boyd)’가 맡아 호텔 전체가 힙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국내외 아티스트가 인테리어에 참여한 4개의 아티스트 스위트는 객실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꾸며졌다.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인 매칸(Maekan),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Laurent Segretier)와 페인팅 아티스트 찰스 문카(Charles Munka)가 각각의 아티스트 스위트를 디자인했다. 각각의 객실은 독립 예술 전시공간이고, 그 공간에 묵는 투숙객도 이미 작품 일부다.
◇호텔 그 이상의 예술 뮤지엄 호텔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에 들어서는 순간 없던 예술적 영감이 생긴다. 이곳에 들어가는 순간 하나의 예술도시에 여행 온 듯하다. 지난 9월 유러피안 감성을 모티브로 예술적 감각을 더한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를 비롯해 스파·클럽·플라자·예술전시공간 등으로 구성한 2차 시설의 개장만큼 주목받은 건 이 호텔에 설치한 작품 라인업이었다.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국내 유명작가들부터 세계적인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있다.
현대미술의 대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게이징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Gazing Ball-Farnese Hercules),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조각품 ‘파라다이스 프루스트’(Paradise Proust),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골든 레전드’(Golden Legend),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작품 ‘노란 호박’(Great Giant Pumpkin),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의 거대조각상 ‘Anna B in Blue’ 등이 이 호텔 작품 라인업의 일부다. 이곳은 호텔 그 이상의 예술 박물관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품격 있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JW 메리어트 호텔’
호텔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작품이 압도한다. 1층 로비 중앙에 비치된 총 15m 높이의 ‘아이보리 더블 목걸이’ 때문이다. 호텔을 들어선 모든 이 작품을 기억하는 것은 위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출신의 설치 미술 작가 장 오토미엘의 작품이서다. JW메리어트 호텔에는 그의 작품 외에도 알젤름 키퍼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투숙객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 있다. 이곳이 일반 갤러리 작품을 잘 감상 할 수 있는 이유는 투숙객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마저 세계적 작가들이 신경 썼기 때문이다. 객실과 공용공간, 식음업장 등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거장인 에이전시 포비아이(AGENCY 4BI)의 브루노 무와나르(Bruno Moinard), KPF, 올슨 쿤딕(OLSON KUNDIG), 카사포(CASAPPO), 계선(KESSON) 등과 협업해 완성했다. 인테리어와 더불어 플라워 데코레이션이 작품과 더해지면 가을 호텔이 여느 갤러리만큼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라는데 동의할 것이다.
◇영화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충실히 그려낸 ‘호텔28 명동’
호텔이 고급 영화촬영 세트장 같다. 호텔28은 영화 촬영장을 모티브로 삼아 영화적 체험이라는 개념을 완성해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체크인 시 영화관 개념에 맞게 웰컴 선물로 팝콘을 제공하는 감각도 색다르다. 객실로 올라가는 동선을 따라 신기한 빈티지 영화 소품들이 있고 텅 빈 곳에는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영화라는 하나의 예술 콘셉트로 이뤄진 데는 이 호텔의 명예회장이 영화배우 신영균이기 때문이다. 객실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흑백사진이 걸려있는데 모두 신영균이 배우로 활동 당시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투숙객이 객실 외에도 쉴 수 있는 곳인 라이브러리에는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영화배우 신영균의 트로피와 정보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명동 한 중심에 있는 만큼 서울관광과 이색적인 문화 예술 호텔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