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등 수요 '급증'…폭염에 가전업계 '분주'

by김정유 기자
2018.08.02 03:00:00

신일산업 서큘레이터 매출 전년比 120% 증가
캐리어에어컨 판매량도 최대 68% 증가해 ''폭염특수'' 톡톡

신일산업이 최근 출시한 ‘2018년형 서큘레이터’. (사진=신일산업)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폭염으로 인해 국내 냉방가전 중소기업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에 선풍기, 에어컨, 서큘레이터 등 냉방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최근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집중적으로 판매가 늘고 있어 업체들의 대응도 분주한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다르면 중소 가전업체 신일산업(002700)의 지난달 에어서큘레이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했다. 지난달 총 13만5000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으로도 전년보다 50% 늘었다. 이에 힘입어 신일산업은 지난달 서큘레이터, 선풍기 등을 포함한 전체 냉방가전 사업에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연간 냉방가전 판매량도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7월 초까지 여름 성수기 냉방가전 생산을 미리 생산해두는데,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20% 이상 늘려 잡은 상황”이라며 “이와 동시에 전국 양판점 등에 깔린 재고 제품 판매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일산업은 평소 충남 천안공장에서 하루 8시간 기준으로 4000대의 선풍기 및 에어서큘레이터를 생산한다.



에어컨 시장도 활짝 웃었다. 최근 폭염이 17일 이상 이어지면서 예년과 달리 에어컨 수요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도 최대 260만대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에어컨 판매는 2016년 220만대, 지난해 250만대 등 2년 연속 최고기록을 경신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도권·지방 등 지역에 상관없이 하루 이틀이면 에어컨 배송과 설치가 가능했지만 올해는 기간이 밀리는 상황”이라며 “최근 폭염 기간에는 서울·지방을 차치하고 에어컨 배송·설치 소요기간이 15일 이상 걸릴 정도여서 업체들도 물량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캐리어에어컨의 지난달 ‘에어로 18단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늘었다. ‘인버터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도 같은 기간 6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된 찜통더위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험적 요인이 올해 폭염과 맞물리면서 에어컨 구매 수요를 이끌었다”며 “이달까지 에어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활한 공급·설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