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6.02.01 05:00:00
발달장애인 연평균 3.6% 증가..치료기관 턱없이 부족
공인기관 부족해 잘못된 치료·비용낭비 가능성
지역사회 첫 발달장애아 정신보건기관 ''종로아이존''..치료위해 2~3년 대기
"발달장애인 가정·사회 적응 프로그램 개발해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적장애(지능지수 70이하)와 자폐성장애로 고생하는 ‘발달장애인’은 해마다 4% 가까이 늘고 있다. 발달장애인수는 2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예전에 비해 정부의 영유아 건강검진이 꼼꼼히 이뤄지는 데다,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치료기관조차 없을 정도로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어 발달장애아 부모들이 애를 끓이고 있다. 학교에서는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하기 일쑤고 자해 행동을 일삼아 발달장애아 부모들은 한시라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 B씨는 “체계적인 치료를 위해 국가 차원의 콘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기준 발달장애인은 총 20만 3879명으로 2010년부터 평균 3.6%씩 늘고 있다. 정부 공식 집계 수치여서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숫자를 포함하면 전체 발달장애인 수는 30만~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국립서울병원·서울시어린이병원·은평시립병원 등 국공립 문제행동 치료기관이 있긴 하지만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모자라 발달장애아들은 복지관, 사설 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제각각 치료를 받고 있다. 발달장애아 부모들이 입소문이나 인터넷 등으로 치료기관을 직접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잘못된 치료를 받거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자체의 정신보건기관에 발달장애아 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표적 발달장애 아동 치료기관인 ‘종로아이존’의 경우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발달장애 아동이 100여명에 달한다. 종로아이존 정원은 30명이다. 정원의 3배가 넘는 아이들이 사회 무관심으로 인해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다. 종로 아이존은 지난 2012년 9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지역사회 정신보건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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