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몸값 올린 아이폰6s, 배짱 통할까

by장종원 기자
2015.10.14 00:00:30

64GB 106만원..전작보다 10만원↑
값 인하경쟁 국산폰 맞서 高價 고수
스팩에선 갤노트5·V10이 한수위..하드웨어 성능보다 최적화로 승부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애플의 ‘아이폰6s’가 오는 23일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가을 스마트폰 신제품 대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출시 두달만에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월간 판매 점유율을 10%대에서 30%대까지 끌어올린 아이폰6와 같은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삼성·LG전자 등이 파격적인 출고가의 프리미엄폰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전작보다 출고가를 10만원가량 높인 애플의 고가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 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사양 평준화와 보조금 지급을 규제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가격’이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입의 핵심 요소가 됐다. 소비자들은 고가 스마트폰에 지갑을 열기 주저한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아이폰6s는 애플이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데다 원화 약세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출고가가 전작을 뛰어넘었다. 애플코리아가 직접 판매하는 자급제용 단말기 가격을 보면 92만원(아이폰6s 16GB)~134만원(아이폰6s+ 128GB)에 이른다. 전작보다 가격이 5만~12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은 기능은 업그레이드하면서도 출고가는 전작보다 대폭 낮췄다.

갤럭시노트5는 시리즈 최초로 80만원대인 89만 9800원(32GB 기준)으로 책정했고 LG V10은 그보다 10만원 낮은 79만 9700원의 출고가로 시장에 내놨다. 위축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반전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출고가를 올리고 삼성·LG전자는 출고가를 낮추면서 가격차가 20만~30만원 차가 벌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충성도 높은 애플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구입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가을에는 높은 하드웨어 사양에 저마다의 개성까지 갖춘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이폰6s가 전작과 같은 돌풍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아이폰6s의 경우 디자인은 전작과 대동소이하지만 터치 압력 세기에 따라 명령을 3단계로 수행하는 ‘3D 터치’ 기능이 새롭게 부각된다.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페이가 아직 국내 서비스 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화면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5 모델은 ‘삼성페이’를 장착한데다 파격적인 출고가와 한달 앞선 조기 출시라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스마트폰 시장 반전을 위해 고심한 LG전자의 V 10은 광각 촬영이 가능한 듀얼 카메라와 세컨드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했다. 구글과 LG전자가 합작한 넥서스 5X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마시멜로’를 최초로 입었다.

삼성 갤럭시노트5, LG V10이 4GB 램을 채택하는데 비해 아이폰6s는 2GB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배터리 성능은 갤럭시노트5와 V10이 각각 3000mAh로 같고 아이폰6s가 1715mAh(아이폰6s+는 2750mAh)로 다소 못 미친다. 무게는 아이폰6s가 143g으로 가장 가볍고 갤럭시노트5(171g) V10(192g)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