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절약테크]통신비 다이어트..이마트 알뜰폰, 한달 2만원 절약
by성선화 기자
2014.05.10 06:00:00
헬로모바일, 오는 6월말까지 반값 통신비 할인 행사
음성 무제한, 데이터 8기가 요금제..7만원->5만원대 28% 절약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매달 5만원 이상씩 꼬박꼬박 나오는 통신비. 전화 통화도 거의 하지 않고 문자는 대부분 카카오톡으로 무료다. 핸드폰이 ‘시계’로 전락한지도 꽤 오래다. 하지만 내 통신비는 왜 그대로 일까.
결론적으로 ‘통신 고정비’가 높아서다. 통신비 고지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료가 3만원 이상하고 여기에 단말기 할부금이 2만원 가까이 나온다. 매달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들어가는 고정 비용이 5만원 이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핸드폰을 쓰려는 어쩔 수 없는 일일까. 한국에서만 유독 높은 통신 고정비는 정상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알뜰폰의 핵심 개념은 ‘고정 통신비’룰 줄이는 것이다. 통신 기본료를 기존 통신사의 3분의 1 가격으로 줄이고 단말기 할부금을 줄이는 게 소비자들이 알뜰폰을 쓰는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면 이미 기존 단말기 할부금으로 약정이 묶인 사람은 알뜰폰으로 갈아탈 수 없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이미 단말기 할부금이 약정으로 묶였더라도 가능하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통신비 다이어트’다. 이를 위해 알뜰폰의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구체적인 갈아타기 방법까지 소개한다.
이름이 알뜰폰이라고 해서 품질까지 ‘저렴’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한다. 기존 통신사들은 이미 투자해놓은 기지국 등 통신망을 통해 추가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통신 요금만 받아왔다.통신 산업이란 초기 투자 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영세 사업자들이 함부로 진입할 수 없는 독과점적 시장이다. 일단 설치만 해놓으면 추가 비용이 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감가상각이 일어나 투자를 해야 하는 다른 제조업들과는 태생적인 차이가 있다.
알뜰폰은 이런 독과점적 구조의 폐해를 바로 잡기 위해 등장했다. 일부 통신사들이 시장을 장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엇비슷하게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기존 통신사들에게 자신들이 쓰던 통신망의 30%를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이 쓸 수 있도록 했다. 대신 가격은 거의 원가 수준으로 가져올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알뜰폰 사업자들은 현재 통신요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통신망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단말기 요금의 왜곡은 통신사와 제조사의 ‘담합’에서 탄생했다. 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통신사와 제조사는 분명히 별개의 회사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의 구조에선 통신사와 제조사가 밀착돼 왔다. 예를들면 소비자가 원하는 ‘샬랄라 폰’이 있다. 이 고객은 샬랄라 폰을 사기 위해 핸드폰 판매점을 찾았다. 안타깝게도 샬랄라폰은 특정 통신사의 고객만 쓸 수 있다. 만약 고객이 샬랄라 폰을 쓰고 싶으면 기존 통신사까지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통신사를 바꾸면 번호도 바뀌어야 한다. 이 때문에 고객은 샬랄라 폰 대신 ‘울프라폰’을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이는 소비자에게 부당한 선택을 강요한 것이다. 고객의 전면적인 자율권을 보장하면 휴대폰과 통신사의 결정권이 오롯이 소비자에게 주어져야 한다.
알뜰폰이 도입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활성화되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붐이 일기 시작한 이유도 이같은 제조사와 통신사의 담합 때문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영세하기 때문에 기존 통신사처럼 보조금을 주면서 가입자를 유치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알뜰폰 사업자들은 자금력의 부족으로 중고폰이라 저가폰으로 영업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단말기 가격 인하는 알뜰폰 도입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유심만 갈아끼워 통신사와 제조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한 ‘단말기 선택제’의 도입은 알뜰폰 시장의 급성장을 불러 일으켰다.
결론적으로 알뜰폰 단말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최신형 핸드폰을 쓰든 중고폰을 쓰든 ‘알뜰폰’은 통신사가 ‘알뜰폰 사업자’라는 의미다.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통신사의 폭도 넓어졌다. 지금까지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통신사는 3개 밖에 없었다. KT, SKT, LG유플러스. 이들 통신사의 품질 차이는 거의 없지만 고객들은 관성적으로 쓰던 번호를 쓰기 위해 기존 통신사를 선택해 왔다. 일부 통신사들이 각종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알고 활용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결론적으로 통신 3사간의 품질 차이도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권도 크게 제한돼 왔던 것이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는 28개에 달한다.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통신사를 짝지어 줬다. 예를 들면 이마트 알뜰폰은 SKT의 통신망을 쓰고, CJ헬로비전은 KT의 통신망을 쓰는 식이다.
이에 따라 3개 사업자에서 거의 10배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과연 어떤 통신사의 알뜰폰을 써야할까.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온 또다른 고민이기도 하다.
먼저 알뜰폰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CJ헬로비전이다. CJ헬로비전은 기존 케이블 사업과 더불어 일부를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헬로모바일의 요금제는 3G,LTE,유심요금제 등 3가지다. 오는 6월말까지 유심요금제 반값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약정이나 위약금 없이 쓰던 폰을 그대로 유심만 갈아끼우면 된다.
그밖에 이마트와 우체국, 홈플러스, NRC커퓨니케이션 등 다양한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였던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는 마치 아시아나 항공이 저가 항공 시장에 뛰어든 것과 같다.
기존 통신 3사가 그랬듯 알뜰폰 통신 역시 통화 품질에선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각자의 상황에 따라 보다 유리한 알뜰폰 통신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주부들이 선호하는 알뜰폰은 ‘이마트 알뜰폰’이다. 이마트에서 장을 볼 때 유리하고 각종 혜택이 많아서다. 이마트 알뜰폰은 이마트가 알뜰폰 통신사 사업에 진출해 SKT 통신망을 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마트 알뜰폰의 LTE 기본 요금은 2만 2000원이지만 9900원까지도 각종 할인 혜택을 받으면 9900원까지 깎을 수 있다. 300분 무료 통화에 무료 데이터 1기가 요금제의 경우 기본료는 4만 5000원이지만 약정 계약을 하게 되면 1만 5000원이 할인 된다. 무약정 계약은 3만 9000원이지만 부가가치세가 붙어 4만 3000원을 내야한다. 약정과 무약정의 차이는 향후 위약금이다. 약정 계약을 하게 되면 일정 기간 전에 해지시 위약금을 내야 한다. 위약금은 사용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실제로 이마트 할인폰으로 할인한 김씨는 블로그에 ‘이마트 알뜰폰 가입 한달 후 절약 금액’을 소개했다. 이마트 알뜰폰으로 갈아탄 후 처음 이마트에서 장을 본 후 이날 장본 금액 6만 4400원 어치를 구입했다. 그 김씨가 다음날 확인한 할인 금액은 3900원이다. 이마트 알뜰폰에 가입 알뜰폰 앱을 깔면 장을 본 다음날 앱을 통해 얼마나 할인 됐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결국 한달 동안 김씨가 절약한 비용은 2만 4880원이었다. 한달 장본 금액 42만원의 5% 정도를 할인 할 수 있었다. 달 약 2만원씩 1년을 절약하면 24만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 김씨는 “할인받는 제휴 브랜드의 물건을 더 자주 구입한다면 할인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달간 김씨가 이마트 알뜰폰으로 할인 받은 금액 <출처: 은뉴 가족의 세상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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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기존 단말기 약정이 걸려 있는 고객은 어떨까.기존 단말기 약정 고객이 알뜰폰으로 갈아타려면 단말기 할부금을 다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실제로 알뜰폰으로 갈아타고 싶어도 할부금 약정에 걸려 옮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단말기 약정이 있더라도 알뜰폰으로 갈아탈 수 있다. 단말기 할부금은 따로 내고 통신사만 이동하면 된다. 만약 앞으로 12개월 64만원의 최신형 LTE폰의 약정이 걸려있는 KT 고객이라면 KT 단말기 납부금은 계속 내고 원하는 알뜰폰 통신사에서 유심만 사서 개통해 기존 단말기에 갈아 끼우면 된다. 다시말해 기존 통신사에 약정이 걸려있더라도 새 단말기를 살 필요없이 알뜰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단말기는 계속 쓰면서 통신비는 절반 이상 내려가고 번호이동도 할 필요가 없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걱정이 알뜰폰으로 갈아타면 번호를 바꿔야 할까, 핸드폰을 새로 바꿔야할까 등등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유심만 갈아끼워 알뜰폰으로 갈아탈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알뜰폰의 목적은 ‘통신비 다이어트’다. 이를 위해선 자신의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일반인에 대해 통화,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만 가격 비교를 위해 직접 알뜰폰 요금제를 조사해 봤다. 한달 평균 통화량은 300분 이상, 문자 300통 이상, 데이터는 9기가 정도다.
먼저 헬로모바일에서 요금제를 조회해 봤다. 음성 350분, 메시지 350건, 데이터 6기가 요금제가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원래는 월 6만2000원이지만, 현재 통신 반값 할인 행사로 인해 3만 1000원에 가입가능하다. 제휴카드로는 헬로모바일 삼성카드2가 있다.
에버그린 모바일에서도 요금제를 알아봤다. ‘에버그린 LTE완전무한 77(무약정)’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는데 월 기본료가 7만 7000원이다. 하지만 기본료 할인 월 1만9000원을 받게 되면 월납부금액은 5만8000원으로 줄어든다. 가입비가 면제인 대신 유심 구매가 9900원이다.
SK텔링크의 ‘00700엔 망매무제한 75(LTE)’는 월 기본료 7만5000원이지만 24개월 약정을 하면 2만 3500원을 할인해준다. 망내무제한, 망외 380분, 문자 무제한, 8기가, 150분 미국 중국 무료 통화 혜택이 있다. 만약 같은 내용으로 기존 휴대폰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통신비 7만 1250원에서 5만 1500원으로 28% 가까이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