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현정 기자
2012.06.14 08:03:00
외환銀 포함 계열사 홍보직원 파견근무 지시
하나금융 "시너지 확대 위한 전략"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외환은행(004940)을 포함해 전 계열사 홍보담당 인력들을 지주 소속으로 집합시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과의 융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자 윤용로 외환은행장을 대신해 지주사가 직접 `군기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외환은행·하나대투증권·하나SK카드·하나HSBC생명 등 각 계열사 홍보 인력 1명씩을 차출, 지주 홍보실 파견근무를 지시했다.
파견근무 대상자들은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지주사 임직원들이 있는 을지로 하나HSBC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기존 업무와 지주사 업무를 병행할 예정이다. 파견 기간은 따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외환은행에 대해 지주사의 경영방침을 따르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계열사 홍보직원들을 파견 근무 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외환은행만 차출하기에는 모양새가 보이 안좋으니 각 계열사에서 모두 불러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간의 마찰은 사소한 부분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 계열사 신입직원 부모님 초청 감사 행사를 열었지만 외환은행 직원들은 `지주 행사에 우리가 왜 참석하느냐`며 대거 불참, 참석률이 저조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의 지방 순회 방문에서는 외환은행 직원들이 간담회 행사 등에 동원되기를 꺼려해 지주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외환은행 지분 6.12%를 하나금융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외환은행은 `헐값에 매각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항의 성명서를 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이번 파견 근무가 외환은행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지주사 시너지를 확대키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력교환은 지난 2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사안이기도 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함께 일하면서 조직문화를 빨리 익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