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민 기자
2012.04.17 10:10:12
2G종료 지연에 4개월새 13여만명 이탈
갤럭시노트 무상지급 등 마케팅 강화 나서
이석채 회장 "LTE 고객 유치 경쟁사 압도할 것"
[이데일리 김정민, 함정선 기자] KT(030200)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칼을 빼들었다. 일부 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 LTE폰을 공짜로 배포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석채 KT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4월말 LTE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된다며 본격적인 LTE 고객유치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6일 이 회장은 "전국적으로 하루 최대 1000개가 넘는 LTE 기지국이 설치되고 있다"며 "현재 일평균 8000여명의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데 금새 경쟁사를 압도할만한 숫자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지난달 말부터 약정기간이 완료된 스마트폰 가입고객이 LTE로 이동할 경우 단말기 구매대금을 10만원씩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폰 이용자는 단말기를 중고폰으로 반납할 경우 최대 31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이와 함께 LTE 데이터 이용량을 최대 50%까지 추가해 주는 프로모션도 이달말까지 병행한다.
특히 서울지역 일부 대리점에서는 최근 KT그룹 직원 및 직원 가족 등을 대상으로 6만2000원짜리 LTE 정액요금제에 30개월 간 가입할 경우 갤럭시노트 LTE폰을 무상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의 출고가는 99만9000원이다.
이처럼 KT가 비용부담을 무릅쓰고 공격적인 LTE 마케팅에 뛰어든 것은 고객 이탈을 더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6만3761명을 빼앗기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간 13만여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경쟁사로 이탈했다. 2G 종료 지연으로 LTE망 구축이 늦어진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다른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와이브로, 와이파이, 3G 네트워크와 결합한 LTE 워프는 KT가 가진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이통 3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LTE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상화 기술로 통화품질 면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우위에 있는 만큼 전국망 구축 지연으로 인한 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 3사의 올해 LTE 가입자수는 최대 1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600만 가입자를 목표로 제시한 SK텔레콤(017670) LTE 가입자수는 200만명, 400만명이 목표인 LG유플러스(032640)는 171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KT는 40만~50만명선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