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서영지 기자
2012.03.05 08:01:41
"누가 볼라.. 보자기로 꽁꽁 싸매라"
최지성 부회장 "전략 제품 전시하면 경쟁사가 베낄까 우려"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에서 보자기를 들고 다니는 직원을 본 적 있나요?"
최근 들어 삼성 주변에 보자기를 들고 다니는 직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들은 보자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물건`을 꽁꽁 싸매고 돌아다닌다. 이는 한 달 전쯤부터 생긴 풍경이다.
보자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 휴대폰사업부 개발자들이다. 윗선에서 "불철주야 보안에 주의하라"는 당부와 함께 보자기를 지급한 뒤 생긴 현상이다. 보자기에는 테스트용 단말기가 꼭꼭 숨겨져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4일 "개발 중인 테스트용 단말기의 보안을 위해 층 간 이동이나 건물을 드나들 때 보자기로 제품을 가리고 다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쇄회로기판(PCB)을 바꿔 낄 수 있는 네모난 모양의 `테스트용 단말기`를 만들었다. 이전까지 출시 예정 제품과 똑같은 외형의 휴대폰을 개발용으로 제공했던 것과는 달라졌다.
디자인이 외부에 유출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 태스트용 단말기마저도 보자기에 숨겨 다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