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할인폭 늘려 불황 타파..연말 판촉 `강화`
by정병준 기자
2011.12.04 06:01:02
내년 1월 개소세 인하분 2% `미리 할인`
차량 할인폭 늘려 고객 체감 할인폭 확대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자동차 업계에서 매년 연말은 `비수기`라 불린다. 구입 시기를 한 두 달만 미뤄도 차량 연식이 달라지는 점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까지 예정돼 있어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이러한 어두운 시장 전망 속에서도 차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차량 할인 폭을 늘리는 등 `연말 실적 올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개소세 인하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차량 구매를 앞당기기 위해 세금 인하분을 미리 깎아주는 프로모션을 선보여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005380)는 이달 한 달 동안 그랜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3.8 모델), 에쿠스, 베라크루즈, 싼타페 구매 고객에 2%의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000270)도 K7, 오피러스, 쏘렌토R, 모하비 등에 개소세 2%를 지원한다.
이는 내년 1월 한·미 FTA 발효 직후 배기량 2000cc 초과 차량의 개소세가 10%에서 8%로 인하됨에 따라 차량 구입을 미루고 있는 고객들에게 개소세 인하 혜택을 미리 제공, 차량 구입 시기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 ▲ 현대차 5G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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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대차는 이달 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와 베라크루즈를 사는 고객에게 100만원씩, 투싼IX는 30만원을 깎아줘 가격 부담을 덜었다.
이를 통해 3839만원인 베라크루즈 300VX 럭셔리 모델의 경우, 100만원 할인 조건에 개소세 2% 할인이 더해지면 3664만원으로 총 175만원의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 한국GM은 전차종 대상 12~36개월 3.9% 저금리 할부 서비스를, 르노삼성은 일부 차종에 50만원의 할인혜택과 함께 1% 저금리 할부 서비스를 한다.
쌍용차는 렉스턴, 액티언스포츠 4륜구동(4WD) 모델 구매 고객에 50만원을 할인해주며, 뉴체어맨W 4트로닉은 100만원, 로디우스 4WD는 398만원(2WD 300만원)을 깎아준다.
특히 이 할인혜택은 12월 유류비지원과 중복 적용이 가능해, 뉴체어맨W 4트로닉 구매 고객은 100만원 할인에 유류비 지원 80만원까지 최대 18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003620)의 차종별 유류비 지원(할인)을 살펴보면 뉴체어맨W 구매 고객에게 80만원, 코란도C,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스포츠 구매 고객에게 50만원을 지원해 준다.
수입차 업계도 연말 판매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다.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개소세 인하분을 미리 지원하는가 하면, 60개월 무이자 할부도 등장했다.
인피니티는 이달 말까지 전 라인업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들에게는 내년부터 실행 예정인 2000㏄ 초과 차량 개별소비세 인하에 앞서 먼저 환원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한 달 앞서 받을 수 있다. 또 뉴 G 레이싱 리미티드 에디션을 구매 고객에게는 200만원의 주유비를 지원한다. M37 및 M56 구매 고객에는 최대 550만원의 주유비를, M37S 모델은 선납금 50% 납입 시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등록비용 전액 지원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금융리스무이자, 금융유예리스(36개월) 중 한 가지를 선택 할 수 있도록 했다.
GM코리아는 이달 중 캐딜락 2012년형 CTS 3.0 럭셔리와와 SRX 3.0 럭셔리 모델 구입하는 고객에 상황에 따라 초기 금액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선수금 30%를 납입하고 초기 1년 간 월 이자만 납부하면서 자유롭게 원금의 상환 여부 및 상환 금액을 조절할 수 있다.
| ▲ 12월 자동차 업계 판촉 프로그램.(자료=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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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12월과 내년 1월 한 달사이에 차량 연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연말 차량 판매는 저조한 편"이라며 "올해는 한미 FTA 등 많은 환경적 요인까지 겹쳐 내수판매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내수시장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파격적인 판촉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