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1.07.15 08:20:04
美서 2등·국내 쏘나타 10대중 2대꼴
뛰어난 연비와 성능 구현..인식 바꿨다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현대차의 모든 신기술을 담은 야심의 역작임을 알아주십시오." 양승석 현대차(005380) 사장이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후 기자단 시승행사(지난 5월24일)에서 한 이야기에는 비장함이 녹아있었다.
지난 2009년 현대·기아차가 처음 시도했던 LPG기반의 하이브리드인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의 참담한 실패 이후 나름의 고충과 마음고생도 엿보였다.
야심의 역작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선도업체들 특히 도요타에서 깔아놓은 특허를 피해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차체의 철판을 빼고 전부 다 바꿨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기존 가솔린 차량과도 완전히 차별화했다.
이런 현대·기아차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선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혼다, 닛산 등을 제치고 단숨에 판매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국내에서도 쏘나타 10대중 2대는 하이브리드 차종일 정도로 반응이 괜찮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34개월의 개발기간과 3000억원의 개발비용이 들었다.
기술의 백미는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도요타와 GM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드타입보다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성능을 개선시킨 것이다. 이 병렬형시스템을 통해 엔진과 모터 사이에 동력을 단속하는 엔진클러치를 적용, 고속주행에서도 전기모드로 주행을 가능케 하는 등 구동효율을 극대화했다.
때문에 공인연비는 리터당 21km이지만 운전습관에 따라 25km/ℓ 이상의 연비도 가능하다. 실제 여러 시승행사에서 나온 사례다.
획기적인 연비수준은 최근의 고유가와 맞물려 조금씩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차종이라고 해서 성능을 뒷전으로 밀어놨다면 고객들의 외면을 받았을 터.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엔진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8.3kg.m의 가솔린 차량 못지 않은 성능을 완성했다.
지난달 국내시장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301대 팔렸다. 기존의 가솔린 모델(YF쏘나타)이 6537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쏘나타 판매 10대 중 2대는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같은 엔진과 시스템을 적용해 동시 출시된 K5 하이브리드도 872대 팔렸다.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K5 가솔린 모델의 생산물량이 2개월 정도 밀려있어 하이브리드 생산이 제한받고 있다. 하지만 K5의 미국생산이 시작되는 9월 이후에는 판매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누적 계약대수는 2600여대이고, K5 하이브리드는 3200여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