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9.05.14 00:17:48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의 4월 주택압류신청이 2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금 연체자에 대한 은행들의 주택차압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은 13일(현지시간) 지난 4월 한달동안 주택압류신청을 받은 주택수가 전년동기보다 32%나 급증한 34만2038채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374가구중 1가구꼴로 압류신청을 받은 셈이다. 특히 4월 주택압류신청 건수는 2005년 데이타가 집계된 이래 2개월 연속 최대를 기록했다.
치솟고 있는 실업률이 주택압류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의 담보가치가 크게 떨어진 반면 실직 가정을 중심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4월 현재 8.9%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니콜라스 레시나스 하버드대 주택연구 책임자는 "주택압류증가가 심각한 실업률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며 "실업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차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올 1분기 평균 집값은 16만9000달러로 전년비 13.8%나 급감했다. 이같은 하락폭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은행들의 차압물량이 헐값으로 쏟아지면서 집값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