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규제완화 불구 아파트시장 잠잠

by윤진섭 기자
2004.11.14 09:07:30

서울 아파트 값 0.05%하락..규제완화 불구 가격 약세 여전
재건축 0.02% 상승.. 전셋값 0.1%하락 `비수기 거래감소`

[edaily 윤진섭기자] 정부의 지방 투기과열지구 내 규제 완화와 주택거래신고제 일부 지역 해제 등의 규제 완화책이 발표됐지만 아파트 시장은 이렇다할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부동산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0.05% 하락해, 한주전(-0.05%)에 비해 하락폭이 소폭 둔화됐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종합부동산세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억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시행 시점까지 기간이 남아 있고, 대부분 자금여력이 넉넉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주택거래신고제 해제 지역에서는 문의전화만 늘었을 뿐 아직까지 가격 반영 움직임은 없었고, 리모델링 역시 단지별 투자성에 따라 가격변동이 있었을 뿐, 증축 허용 범위 완화에 따른 가격변동은 없었다고 부동산 114측은 밝혔다. 실제 주택거래신고제 해제 지역인 길동(-0.24), 풍납동(-0.20%)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0.12% 하락했고,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도 0.27%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0.02%가 상승해, 일반아파트(-0.06%)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0.17%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금천(-0.16%), 송파(-0.15%), 동대문(-0.07%)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강동(0.05%), 서초구(0.05%), 용산(0.07%)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 전세시장은 0.10% 하락, 지난 5월 이후 단 한차례의 반등도 없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부동산114는 "정부가 지난해 10. 29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놨지만 적용 범위 등이 제한적이여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실수요자의 구매력도 떨어지고 있어 부분적인 규제완화로 아파트 시장 침체가 적극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매시장 서울 매매시장은 강남구가 -0.17%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금천(-0.16%), 송파(-0.15%), 동대문(-0.07%)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강동(0.05%), 서초구(0.05%), 용산(0.07%)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강남구 도곡동 동신1차 30평형이 5억 2500만원에서 4억 9500만원으로 평균 3000만원 하락했고, 송파구 문정동 시영 18평형도 2억 1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하락했다. 동신1차는 리모델링 추진 단지지만 증축범위 확대에도 불구하고, 조합원간 의견차이와 구조 등의 문제로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송파구에서는 노후단지들의 매매가격이 대략 1000만원~3500만원 가량씩 조정됐다. 금천구에서는 독산동, 시흥동 소형 아파트가 수요부족으로 소폭 하락했다. 오름세를 보인 지역은 용산구(0.07%), 강동구(0.05%), 서초구(0.05%) 등에 그쳤고, 대부분은 하향안정세를 보였다. 용산구에서는 리모델링 대상 단지인 이촌동 현대가 가장 크게 올랐고, 강동구에서는 강동시영2단지의 분양호조에 힘입어 강동시영1단지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0.01%의 변동률을 보여 하락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도시 중 중동(-0.08%)과 분당(-0.02%)이 소폭 하락했으나, 평촌과 산본은 각각 0.01%의 변동률을 보여 안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신도시 전체 1572개 시세조사 평형 중 아파트 값이 오른 평형은 10개 평형 미만으로 전반적으로 거래부진과 가격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개별 단지로는 산본 수리동 덕유주공8단지 24평형이 250만원 오른 1억 4250만원을 기록했고, 평촌 귀인동 꿈건영3단지 38평형도 3억 3000만원에서 500만원 오른 3억 3500만원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은 0.12% 하락해 수도?지역 중 유일하게 지난 주에 이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지역은 하남시(-0.59%), 화성시(-0.56%), 성남시(-0.55%), 수원시(-0.31%), 구리시(-0.31%)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으로 입주 물량이 풍부한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과천시(0.3%), 이천시(0.09%), 용인시(0.04%) 등은 비교적 아파트 값이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전세시장 서울 전세 시장은 -0.1%의 변동률을 보이는 등 소폭 하락했다. 역전세대란을 우려했던 상반기에 비해 다소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거래활성화보다는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도봉구(-0.41%), 용산구(-0.39%), 금천구(-0.37%), 강북구(-0.32%), 동대문구(-0.26%) 등 외곽지역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반면 광진구는 지난 주 서울에서 유일하게 0.01% 변동률로 하락세를 면했다. 대표적으로는 도봉구 북한산IPARK 46평형이 2억원에서 1억 9000만원으로 하락했고, 방학동 우성1차 37평형도 1000만원 하락한 8750만원을 기록했다. -0.07%의 변동률을 보인 신도시는 한 주전과 동일한 수준의 낙폭을 나타냈다. 일산을 제외한 4개 지역이 모두 하락해서 평촌(-0.12%), 분당(-1.0%), 중동(-0.05%), 산본(-0.03%) 순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0.14%로 전 주(-0.12%)보다 하락폭이 다소 커졌고, 입주물량과 입지여건에 따라 하락률 편차도 컸다. 지역별로는 파주시가 -0.67%, 하남시가 -1.61% 하락했고, 그 외에 구리시(-0.44%), 수원시(-0.4%), 성남시(-0.39%) 순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