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급반등 9900 근접..보험주 랠리

by안근모 기자
2004.10.27 05:29:03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26일 다우지수가 세자릿수의 급반등세를 타면서 9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보험사 조사파문의 중심에 서 있던 세계 최대의 보험중개회사 마시앤맥레넌이 CEO를 경질하고 개혁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보험주들이 급등한 것이 블루칩 랠리로 이어졌다. 소비심리 지표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부진했고, 유가가 장중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저가매수세에 묻혀 악재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2%, 138.49포인트 상승한 9888.48을 기록, 장중 최고가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장중 최고가인 1928.79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 비해 0.77%, 14.75포인트 올라 다우에 비해 오름폭은 작았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억8756만주, 나스닥에서 18억780만주를 기록했다. 뉴욕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091개로 내린종목수 718개의 세배에 달했다. 나스닥에서도 상승종목이 1793개에 달해 하락종목 1197개를 크게 웃돌았다. 유로에 대해 8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던 달러화도 주가와 함께 반등했으며,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63센트 상승한 배럴당 55.17달러에 마감,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주말과 타이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을 유발했던 노르웨이 노사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조짐을 보였지만, 석유시장 참가자들은 내일 발표될 미국의 석유재고, 특히 난방유 재고동향으로 우려의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보험중개회사 마시앤맥레넌(MMC)은 이날 문제가 된 수수료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사 영업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MMC의 CEO 제프리 그린버그는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마시앤맥레넌의 현 경영진과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언급, 사임압력을 넣었던 뉴욕 검찰은 그린버그의 사임에 맞춰 뉴욕검찰측은 마시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MMC가 9.1% 급등했으며, AIG는 7.7% 오르며 다우지수 랠리를 이끌었다. S&P보험지수(IUX)는 5.4% 올랐다. 제너럴일렉트릭(GE)는 올해 주당 1.57∼1.60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두자릿수의 이익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재확인해 2.2% 상승, 다우지수 급반등에 힘을 보탰다. 파산위기에서 일단 벗어난 델타항공(DAL)도 22.2% 폭등했다. JP모건은 델타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JP모건은 델타항공의 조종사들과의 협상과 6억달러의 구제금융에 힘입어 파산위험성이 85%에서 30%로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세계 두번째의 유전 서비스 회사인 핼리버튼(HAL)은 3분기중 적자를 냈다고 밝혔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를 넘는 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4%대의 급등세를 탔다. 다우종목인 듀폰(DD)은 3분기중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으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고, 고유가로 인해 향후 생산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까지 경고해 1.9% 내렸다. 휴대전화 반도체 회사인 퀄컴(QCOM)이 4% 급락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와 나스닥에 짐이 됐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루이스 거하디는 "영업비용이 증가하고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가 둔화되면서 퀄컴의 내년 성장세가 더뎌질 것"이라고 지적,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 내렸다. 반도체업체인 실리콘 래버러토리즈(SLAB)는 19.1% 폭락한 것도 반도체 부진의 배경이 됐다. SLAB은 과도한 재고와 글로벌 경제의 둔화로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래픽 반도체업체인 N비디아(NVDA)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발표해 8.6% 급등했다. 유럽연합은 피플소프트(PSFT)에 대한 오라클(ORCL)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승인했다. 앞서 미국도 두 회사의 합병이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용인했었다. 피플소프트는 1.7%, 오라클은 1.2% 올랐다. 한편, 컨퍼런스보드의 10월중 소비자신뢰 지수는 92.8을 기록, 전달 96.7에 비해 3.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석달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3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이코노미스트들(블룸버그 집계)은 당초 10월 지수가 94.0으로 하락한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