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4.07.28 05:28:35
나스닥 1.64% 급등..달러 강세, 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다우지수가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흘만에 1만선을 되찾았다. 전날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동반 급등했다.
버라이존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소비자신뢰지수와 같은 경제지표 역시 시장 기대치를 능가하며 저가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호주를 떠나 미국 LA로 향하던 UA 항공기가 회항했다는 소식과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테러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으나,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3.22포인트, 1.24% 급등한 1만85.1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0.08포인트, 1.64% 뛰어오른 1869.10으로 끝났다. S&P500지수는 10.76포인트, 0.99% 상승한 1094.8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6억1019만주, 나스닥은 17억5182만주로 각각 전날보다 증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859주로 내린종목수 961개를 크게 웃돌았다. 나스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도 2100개로 내린 종목 940개를 훨씬 능가했다.
달러는 유로와 엔에 대해서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채권가격 하락)
지역전화회사인 버라이존의 분기실적에 고무된 다우는 개장초 일찌감치 1만선을 되찾았다.
개장전 버라이존은 2분기 주당 순이익이 64센트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센트보다 대폭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60센트도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6% 증가한 178억달러를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174억달러를 능가했다. 무선전화서비스 매출이 24% 급증, 2.9% 감소한 국내전화 매출을 보완해 주고도 남았다. 주가는 4.3% 급등했다.
개장직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다우 1만선에 지지력을 부여했다. 잠시 숨고르기 과정을 거친 각 지수들은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우지수는 한 때 1만100선을 단숨에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 지수가 전달보다 3.3포인트 상승한 106.1을 기록했다고 발표, 다우 1만선의 지지력을 확고히 했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블룸버그) 10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002년 6월 106.3이후 최고치이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연구소의 린 프랑코는 "일자리가 늘어난데 힘입어 소비자신뢰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하고 "고용시장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소비자신뢰지수는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미국 상무부는 6월중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0.8% 감소한데 그친 133만호(계절조정 연율환산)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블룸버그) 127만3000호를 웃도는 수준이며, 사상 최대였던 전달 134만호(수정치)에 거의 맞먹는 규모다.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11.7% 급등한 20만9900달러로 집계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들이 금리상승에 앞서 주택구매에 열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와 국제쇼핑센터협회(ICSC)가 발표하는 지난주 소매점 매출지수는 직전주대비 0.2%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8% 증가했다.
스미스바니의 대형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로렌스 바이쓰만은 "시장은 경기둔화를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2년간은 그런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훨씬 긴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듀폰의 2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못미쳤지만, 매출은 기대치를 웃돌았다. 듀폰은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듀폰은 개장 초반 1% 이상 하락하기도했으나 0.74%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전날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던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도이체방크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 1% 추가 상승했다.
버크레스트 자산운용의 스탠리 내비 부회장은 "수주간의 약세장이 이어진 뒤에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것이 당연하다. 이 밖에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기업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이며, 이제 시장도 이를 다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0.64% 상승, 오름폭이 시장평균에 못미쳤다. 종목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통신용 반도체 매출에 대한 우려감으로 2.3% 떨어졌다.
메릴린치의 조 오샤 애널리스트는 전날 리포트에서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재고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됐다"고 지적했었다. 그는 "재고 증가는 계절적 현상이 아닌 듯하다"며 "업계가 3분기 수요를 과도하게 예상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번주중 분기실적을 내놓을 타이완반도체(TSM)는 2.72% 상승했다. 보유현금을 주주에 환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는 인텔도 1.3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