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의 뉴욕인사이트)쏟아지는 기업실적

by김준영 기자
2004.07.12 07:19:04

[edaily] 지난주 미국뉴욕증시는 유가상승과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실적악화 경고, 그리고 불만족스러운 야후의 실적으로 인해 하락장세를 나타냈다. 주간으로 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8% 하락한 1만213로 마감했다. S&P500은 1.12% 하락한 1135로, 나스닥은 3.01% 내린 1946으로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 하락한 451을 기록하였다. 기술적 분석으로는 3대지수모두 50일 이동평균선이 하향돌파된 상태에서 반등했으나 50일선의 하부에 위치하고있다. 다우와 S&P500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나스닥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나스닥의 50일 이동평균선(1966)이 200일 이동평균선(1980)을 하향돌파한 것은 장기추세가 하락세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년도 4월에 나스닥의 50일선이 200일선을 상향돌파한 것이 상승장의 시발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스닥의 기술적분석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지난 주초에 급락세로 출발한 반도체지수는 주간으로는 소폭 하락했으나 반발매수세에 힙입어 주 후반 들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주에는 큰폭의 변동이 예상된다. 월요일 오전에 반도체 장비업체인 노벨러스시스템즈의 실적을 필두로 인텔(화요일), AMD(수요일)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있는데 특히 인텔의 실적과 전망은 기술주 전체의 잣대가 될 것이다. 또한 `세미콘 웨스터 2004 트레이드 쇼`에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월요일), KLA텐코(화요일)등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향후 전망을 보여준다. 기술주 투자자들은 소프트업체의 실적악화를 극복할 희망을 반도체업에 걸고 있다. 반도체이외의 실적발표예정으로는 주니퍼네트웍스, 존슨앤존슨,메릴린치(화요일), 애플컴퓨터,뱅크오브어메리카(수요일), 시티그룹, IBM(목요일)등이 있다. 수요일에 예정된 오라클의 애널리스트 모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주 베리타스, 피플소프트, 시벨시스템즈,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등의 연쇄 실적경고에서 보듯이 기업들은 소프트웨어의 구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을 통하여 소프트웨어업체의 현황을 재조명할 것이다. 지난 수주간의 혼조된 경제지표들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경제회복의 지속성에 의문을 갖게했다. 이 주의 지표 가운데서는 수요일에 예정된 소매매출이 관심사다. 5월의 1.2% 상승에 이어 6월에는 0.7%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데, 급락세를 보이는 자동차부문을 제외한다면 0.3%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6월 동일점포 매출이 실망스러웠던 점을 감안하면 소폭의 상승도 의문시된다. 또한 차례로 발표되는 수입물가지수(수요일), 도매물가지수(목요일), 소비자물가지수(금요일)등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FOMC가 주시하는 부분이다. 8월 원유 선물가격은 지난 한주동안에 4%가까이 상승하였으나 심리적 방어선인 40달러를 밑도는 수준에서 금요일 마감했다. 이 주에도 유가의 추이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다. 지난 주 발표된 기업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제너럴일렉트릭은 예상치를 1센트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의 경제상황이 지난 수년간의 최고점이라고 언급한 점이 특히 고무적이었다. 한편 야후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았지만 전망치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커서 야후는 실적발표 후 8% 하락하였다.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쏟아졌지만, 전반적으로는 실적경고의 비율은 낮은 편이어서 2분기실적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2분기에 S&P500 기업들의 실적악화대 향상의 선발표 비율은 0.8을 기록하였다. 역사적으로 평균이 2.0인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 또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퍼스트 콜에 따르면S&P500기업들은 2분기에 19.6%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25% 증가까지도 점쳐진다. 하지만 지난 4분기동안 연속적으로 20% 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한 터라 투자자들은 과연 실적성장율이 이런 빠른 속도를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야후의 예에서 보듯이 향후 전망치가 흡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양호한 실적소식에도 주식을 투매하는 현상도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