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4.06.17 05:33:45
달러 강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이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으로 마쳤다. 거래량도 저조했다.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진정되는 듯했던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이 "금리를 신중하게 올리겠다"고 말했지만, 5월 산업생산과 건축허가 등 경제지표가 크게 호전되면서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졌다.
개장전 발표된 5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0.7% 줄어든 196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194만건을 웃도는 것이다. 건축허가도 3.5% 증가한 207만7000건으로 30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5월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1.1% 증가, 6년래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가동률은 77.8%로 예상치 77.4%를 약간 웃돌았고, 4월의 76.9%보다도 높아졌다. 이같은 가동률은 200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시중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면서 연준리가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다우는 한 때 1만355선까지 밀렸으나 보합선으로 되돌아왔고, 나스닥도 1990선을 지지선으로 상승 반전한 후 등락을 거듭했다.
16일 다우는 전날보다 0.85포인트(0.01%) 떨어진 1만379.58, 나스닥은 2.63포인트(0.13%) 오른 1998.23, S&P는 1.59포인트(0.14%) 오른 1133.60이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6700만주, 나스닥이 13억4800만주로 주말 거래량에도 미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79개, 내린 종목은 1228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634종목이 오르고, 1384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오후장 중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인플레가 완만하게(modest)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리는 지역 연방은행들의 경기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고용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틀란타 연방은행의 잭 귄 총재는 "현재의 연방기금금리는 중립적인 수준에서 적어도 수백bp(1bp=0.01%포인트) 낮은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통상 중립적인 금리는 경기 부양적이지도 않고, 긴축적이지도 않은 수준을 의미한다. 현재 연방금리는 1%다.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를 천천히 올리겠다고 말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은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종목별로는 베어스턴스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 0.91% 상승했다. 베어스턴스는 채권 영업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기에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개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시티그룹은 보합으로 마쳤고, JP모건은 0.19%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0.25% 하락해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전날 실적을 발표했던 오라클은 3.07% 하락했다. 베어스턴스는 오라클의 매출 전망치를 23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케이블TV 그룹인 콕스커뮤니케이션은 CIBC월드마켓이 투자등급을 업종비중 수준에서 업종비중 상회로 상향 조정, 한 때 2% 가까이 올랐으나 결국 0.23% 상승하는데 그쳤다.
카지노 그룹인 MGM미라쥐는 만달레이리조트그룹 인수를 확정지었다. MGM은 1.25%, 만달레이는 0.12% 하락했다.
전자제품 할인점인 베스트바이는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1.96% 하락했다.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는 11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2.5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