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공연 보러 韓여행"…2.5만 객석 절반이 외국인 'INK 콘서트' [MICE]

by이선우 기자
2024.09.11 00:00:01

외국인 관람객 1.2만 명 역대 최다
연계 단체관광 상품도 2천 명 이용
"마이스 행사·단체와 연계해 시너지 키워야"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여행 일정을 콘서트 날짜에 맞췄어요.”

지난 7일 낮 인천문학경기장 북측광장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국적의 유학생 키스티나 씨는 능숙한 한국말로 “쿠알라룸푸르에서 온 라이즈(RIIZE)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유학 중인 친구가 알려줘 서너 달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웠다”며 “그동안 유튜브로만 보던 K팝 공연을 직접 볼 생각에 너무 신난다”고 했다.

7일 저녁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INK 콘서트’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외국인 관람객 1만 명 고지를 재탈환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 콘서트는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9년 첫선을 보인 K팝 한류 콘서트다. 국내외 K팝 팬 사이에선 K팝 그룹과 가수의 최정상급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로 입소문이 난 행사다.

올해 15회째 열린 콘서트를 찾은 외국인은 1만2000여 명. 지난해 7277명보다 65% 늘면서 전체 2만5000석의 절반 가까이 외국인으로 채웠다. 올해 48%를 기록한 외국인 좌석 점유율은 15년 전체를 통틀어 최고치다.



인천관광공사 측은 “외국인 관람객 급증은 현지화와 제휴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외국인 대상 홍보와 티켓 배포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엑스 등 SNS로 세분화했다는 것. SNS별 비중도 국가별 이용자 수에 따라 차등을 두고, 대만 ‘샤오홍슈’ 등 현지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SNS도 홍보 채널에 추가했다.
지난 7일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INK 콘서트 행사 전경. 올해 15회째 열린 콘서트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 1만2000명의 외국인이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인천관광공사)
중국과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현지 파트너 여행사와 판매한 콘서트 티켓이 포함된 단체관광 상품도 2000명 이상이 이용했다. 올해 처음 콘서트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개별 관광객 대상 티켓 예매도 예상보다 많은 6900여 명이 참여했다. 설경훈 인천관광공사 축제이벤트팀 차장은 “아시아나항공, 일본 2위 이동통신사(KDDI)와 멤버십 회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에도 80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INK 콘서트의 활용도를 국내외 관광객 유치 외에 마이스로 넓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내외 관람객이 콘서트와 연계해 인천 지역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연계 관광상품을 만드는 것 외에 각종 마이스 관련 행사, 단체와의 연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홍국 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은 “대중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이벤트를 마이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키우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며 “다양한 마이스 행사와의 연계를 위해 하루짜리 콘서트를 주 단위 형태의 ‘위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