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본색 드러낸 연준 “인플레 상승 위험…금리인상 더 필요할 수도”
by김상윤 기자
2023.08.17 04:03:36
7월 FOMC 회의록 공개
“인플레 상당한 상승 위험있어”
“9월은 일단 동결하되, 11월 올릴수도”
뉴욕증시 하락세…10년물 채권금리 4.25% 넘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여전히 매파 본색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이사들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금리인상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시장의 기대와 다릴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확실한 신호를 보내지 못한 셈이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이 발표한 지난 7월 FOMC회의록에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계속 보고 있고,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문구가 담겼다. 그러면서 “향후 정책결정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의존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다만 금리인상이 더 이뤄질 경우 경기침체 우려가 있다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도 있었다. 금리를 너무 높게 올릴 경우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과도한 금리인상 위험과 덜 올렸을 때 위험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따는 설명이다. 연준은 “일부 참가자들은 경제활동이 탄력적이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했음에도 경기 하방 위험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계속 존재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7월 기준금리 상단을 5.25%에서 25bp(1bp=0.01%포인트) 상향한 5.5%로 끌어올렸다. 지난 6월 스킵(잠시 동결) 이후 다시 금리인상을 재개 된 셈이다. 금리 결정권이 있던 11명의 위원들은 금리인상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다만 연준은 “일부 위원들은 7월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면서 “이들은 향후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적었다.
이날 공개된 발언을 고려하면 연준이 9월에는 일단 금리를 동결하되 11월에는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어메리카의 외환전략가인 하워드 듀는 노트에서 “다음달에 금리인상 압력은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11월 회의에서는 변동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내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8.5%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90%보다 소폭 감소했다.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1.0%, 25bp 올릴 확률은 35.4%다. ‘빅스텝(0.5%bp)’ 올릴 확률은 3.6%다.
여전히 매파적인 연준 회의록이 공개되자 시장은 흔들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다우지수는 0.12%, S&P500지수는 0.3%, 나스닥 지수는 0.6% 가량 빠지고 있다.[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