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속 금리 인상 배제 안해"…7·9월 두번 올리나(종합)
by김정남 기자
2023.06.29 02:08:07
파월 의장, ECB 포럼서 매파 발언
"경기 하강 올 가능성 상당히 높다"
ECB·BOE 총재들도 강경 긴축 지지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여지를 또 남겼다. “더 많은 긴축(제약)이 오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면서다. 파월 의장 외에 최근 깜짝 ‘빅스텝’을 단행한 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 등도 강경한 입장을 취해 주목 받았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탓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고민이 더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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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서 “그것(더 많은 긴축)을 진정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매우 강한 노동시장”이라며 “현재 통화정책은 제약적인 수준이지만 충분히 제약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으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매파 발언이라는 평가다.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올해 FOMC 정례회의는 다음달을 비롯해 오는 9월, 11월, 12월 등 총 네 차례다. 시장은 여전히 한 차례 추가 인상에 기울어 있지만, 파월 의장의 언급이 강경하다 보니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파월 의장은 “연이은 회의에서 (금리를) 움직이는 방안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다음달과 9월 연속 인상 신호를 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11월, 12월 회의 때 현재 5.00~5.25%에서 5.50~5.75% 수준까지 올릴 확률을 각각 20~30%대까지 각각 높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두 10%에 미치지 못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는) 그 방향성이 바뀔 날이 오면 좋겠지만 지금은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경기 하강(downturn)이 올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 연착륙에 자신감을 보였던 기존 입장과는 약간 톤이 달랐다. 그는 이어 “미국 은행권은 매우 견조하다”면서도 “신용 가용성(credit availability)은 약간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 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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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 나온 다른 인사들 역시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취해 주목 받았다. 베일리 총재는 최근 시장을 놀라게 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두고 “정당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BOE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25bp 전망을 깨고 금리를 4.50%에서 5.00%로 50bp 올렸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7%에 달했던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베일리 총재는 시장 일각의 비판론에 대해서는 “왜 BOE를 비판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를 각오한 강경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금 금리 동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할 일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ECB는 최근 금리를 3.75%에서 4.00%로 25bp 올렸는데, 이날 언급은 다음달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CPI 상승률은 6.1%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우리는 지난 수십년간 심각한 통화 긴축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임금 인플레이션은 2%에 달하고 있다”며 “만약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면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신중하게 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BOJ마저 통화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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