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의 기자
2023.01.12 03:13:17
부실화 우려 저축은행, 위험자산 베팅 강화
금감원 BIS 11%↑ 유지하라는 '경고' 무색
SBI·NH·애큐온, 대체투자 예산 증액 검토
[이데일리 지영의 김대연 기자] 자산 건전성 저하가 우려되는 저축은행들이 올해도 위험자산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 공격적으로 단행한 부동산금융 대출의 질적 수준이 낮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저축은행 부실화를 우려해 리스크 관리를 권고하고 예의주시 중인 금융당국과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SBI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대체투자예산 증액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내달 중 확정할 사업계획안에 올해 대체투자 출자 한도를 전년 대비 1.1배 이상 증액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이 8200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 총 예산은 약 9000억원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진행한 SBI저축은행 내부감사에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 리스크가 다수 발견돼 지적을 받았음에도 관련 투자 비중은 더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NH저축은행도 올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출자 한도를 증액해 1조원 수준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활발히 투자군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전년 대비 출자 한도를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건전성 저하 문제로 지난해 대비 증액 한도는 줄어들 전망이지만, 투자 집행 중단은 없다는 방침이다. 올해 예상되는 신규 투자 규모는 월별 600억원대로, 연간 최대 7000억원대다.
상반기 당국 규제 동향을 지켜보며 예산 증액을 대기 중인 곳도 적지 않다. 예가람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투자예산 규모는 최대 5000억원 수준으로, 기업금융 및 부동산 투자 중심으로 출자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다올저축은행은 상반기 중에는 부동산 출자 한도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금융 위주로 신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전 계열사 내부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기존 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신규 증액 시 기업금융 위주로 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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