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4·3 추념식 참석…“국민 통합 이루겠다”

by최훈길 기자
2022.04.03 07:35:05

10시 74주년 추념식 참석
보수 대통령 당선인 첫 참석
“대선 때 대국민 약속 지킬 것”
오후엔 한덕수 총리 후보 발표

[이데일리 최훈길 최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무고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겠다는 대선 약속을 지키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다.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4·3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때인 지난 2월 5일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 봉안된 위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은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될 제 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윤 당선인은 제주 방문 때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탑승할 예정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지난 2월 5일 윤 당선인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당선인 신분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말씀했고, 그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 모든 국민이 넋을 기리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게 의무이자 도리라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 2월5일 4·3 평화공원을 찾아 “얼마나 해드린다고 해도 충분치 않겠지만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희생자와 유족에게)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서는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그것이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명록에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당선인은 추념식 방문 이후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사건 발생 55년 만에 국가원수로서 첫 사과를 했다. 이어 2006년 58주년 4·3 추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2020년, 2021년 세 차례 참석했다. 임기 동안 4·3 추념식 참석 횟수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다. 문 대통령은 3일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참석해 윤 당선인과 1년여 만에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