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증시에 눈에 띄는 새내기株…세자릿수 수익률
by권효중 기자
2021.11.18 01:30:00
11월 신규상장 9곳 중 8곳이 공모가 웃돌아
디어유, 엔켐 등 3곳은 세자릿수대 수익률 돌파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 주의, 수급 변동성 경계할 만해"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달 들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은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플랫폼과 2차 전지, 반도체 장비 등 인기 업종에 속하는 종목은 상한가까지 올라 수익률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장한 9곳의 새내기 기업 중 지니너스를 제외한 8곳은 현재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이중 디어유(376300)(254%), 지오엘리먼트(311320)(261%), 엔켐(348370)(190%) 세 종목은 세 자릿수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지니너스를 제외한 이들의 평균 수익률만 129%에 달한다. 이달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코스닥 지수 역시 1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또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검사 장비 전문 업체인 트윔(290090)은 시초가를 공모가(2만2000원) 두 배인 4만4000원에 형성했다. 시초가 대비로는 6.59%(2900원) 하락해 거래를 마쳤지만 시초가가 높았던 만큼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87%에 달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새내기 종목 중 3개 종목(비트나인, 지오엘리먼트, 아이티아이즈)이 무더기로 상한가에 오르기도 했다. 이중 지오엘리먼트는 상장 첫 날이었던 지난 11일에는 두 자릿수대 약세를 보였지만,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이에 현 주가는 공모가(1만원)를 3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17일에도 장중 한때 상한가에 올랐다가 3.74%(1300원) 오른 3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치게 됐다.
특히 지난 10일 상장한 디어유의 강세 또한 독보적이다. 특히 디어유는 상장 첫 날부터 공모가(2만6000원)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하며, 잠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가 27%대 올라 마감했다. 이후 이틀 연속 소폭 하락하나 싶더니 15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고 16일에는 한때 9만91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어유는 팬덤 메신저인 ‘버블’을 제공하는 업체로, 최근 엔터 업종의 ‘리오프닝’ 수혜 속 이어지는 강세와 팬덤 플랫폼, 메타버스 진출 등 시장의 이목이 쏠린 테마들과 모두 연관돼 있는 종목이다.
이처럼 최근 강세를 보였던 새내기 종목들은 모두 개인들의 수급이 집중되기도 했다. 디어유는 상장 이후 현재까지 기관(248억원)과 더불어 개인이 136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으며, 지오엘리먼트 역시 개인이 홀로 5거래일간 111억원에 달하는 매수세를 보였다.
다만 현재 증시 상황과는 관계 없이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높은 수익률을 위한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가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로 지오엘리먼트와 디어유는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여름 스팩(SPAC) 종목들의 이상 급등락 현상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라며 “이미 상장 이전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분을 정리하고 나간 상황에서 낮은 시초가 등을 보고 접근하는 경우 주가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