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지혜 기자
2021.08.25 00:41:03
꾸준히 제기되는 ''백신 불신론''
20대에서는 코로나 사망률보다 백신 접종 사망률이 더 높다? → ''사실 아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이득이 훨씬 커"
지난 15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어려운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델타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아서 인구 100%가 백신을 접종해도 백신 예방률이 100%가 안될 것"이라며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또한 그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과 자연 감염 후 사망할 확률을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댓글에서는 "20대는 코로나 걸려서 죽을 확률이 백신 맞아서 죽을 확률보다 낮다"며 "그냥 코로나 걸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답글에서도 "30대에서도 그런 것 같다"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까지 18∼49세 연령층의 약 61%가 접종 사전예약에 참여한 가운데, '20대에서는 코로나 사망률보다 백신 접종 사망률이 더 높다' 는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해 봤다.
20대에서는 코로나 사망률보다 백신 접종 사망률이 더 높다? → '사실 아님'
우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3일 기준 20~29세에서의 총 확진자 수는 4만 3083명이다. 사망자는 총 8명으로, 치명률은 0.02%이다.
20대 백신 접종 36만 1301건 중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1만 7704건이다. 이중 중대한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384건이었으며, 사망 신고 건수는 3건이다.
다만 모든 사망 신고가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질병청에 의해 인과성이 인정된 20대 백신 접종 사망은 아스트라제네카(AZ) 1건, 화이자 1건으로 총 2건이다. 이는 전체 20대 백신 접종 건수 중 약 0.0005% 수준이다.
30대에서도 코로나 사망률보다 백신 접종 사망률이 더 높은지 확인했다.
우선 23일 기준 30~39세에서의 총 확진자수는 3만 5510명이다. 사망자는 총 11명으로, 치명률은 약 0.03%이다.
30대 백신 접종 27만 3246건 중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1만 8123건이었으며, 이 중에서도 중대한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621건이다. 사망 신고 건수는 9건이다.
다만 질병청에서 인과성을 인정한 사망은 AZ 2건, 화이자 1건 총 3건이다. 전체 30대 백신 접종 건수 중 0.0011%정도다.
결론적으로 20·30대에서의 코로나19 치명률과 백신 접종 후 사망률을 비교했을 때, '코로나 사망률보다 백신 접종 사망률이 더 높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부작용 우려 불구 백신 접종 이득이 훨씬 커
미국에서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백신 불신론이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젊은 층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을 겪는 것보다 코로나19 감염 후 가벼운 증상을 앓고 지나가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은 혈전, 심근염 등의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 미접종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화이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약 1억4100만 명이었다. 이때 이들 중 약 500명에서 심근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사망은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얀센 백신을 접종한 약 1260만명 중 신경의 염증성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 등의 부작용 발생 건수는 약 100건이었으나, 사망자는 1명이었다.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과 얀센, 아스트라제네카(AZ) 등의 바이러스 벡터 백신 접종자 중 '백신으로 인한 사망'은 극히 적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이상반응 위험은 코로나19 감염 위험보다 훨씬 낮다"며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백신 접종이 권장되는 연령대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 양지혜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