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1.03.05 00:05: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대구검찰청을 찾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꽃다발을 주면서 환대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난했다.
권 시장은 윤 전 총장이 사퇴 하루 전인 지난 3일 대구검찰청을 방문하자, 기다리고 있다가 꽃다발과 함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권 시장은 윤 총장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있는 명함을 건네며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까지 전했다.
권 시장은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윤 총장을 환영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며 “윤석열 검찰총장님의 대구 방문을 환영한다.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님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도 했다.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은 4일 성명서를 통해 “일부 지지자들의 화환 공세나 응원 피켓은 탓할 수 없다.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자유는 보장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공인의 신분, 그것도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 그것도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의 신분이라면 행위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며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대구시장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장의 본분을 망각한 ‘국민의 한 사람’ 권영진은 이번 기회에 시장직에서 물러나서 서울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떠한가”라고도 지적했다.
민주당의 이진련 대구시의원도 “우리 정부 인사를 맞이해주신 걸 감사하다 해야 하나”라며 “꽃다발 들고 기다리셨다가 영접까지… 저는 왜 이리 낯부끄러운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장님, 페북에까지 예찬론 하실 거까지야 있겠는가”라며 “대구의 대표 얼굴로 대구 행정부의 수장으로서 품격이 이래서야되겠나. 버선발 아닌 걸 위안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시태그로 ‘20분기다리신건안비밀’이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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