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재테크 톡! Talk!] 거꾸로 보는 변액보험 재테크

by전상희 기자
2017.10.01 06:00:00

외부 기고
임지운 마이리얼플랜 이사

[마이리얼플랜] 변액보험은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수익을 확보하는 진보된 생명보험 상품의 일종이다. 이에 반해서 시중의 금리에 따라 이율이 정해지고 이자가 붙는 보험인 금리연동형 보험은 전통적인 보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처음 도입돼 2000년대 후반에는 시장 점유율의 정점을 찍었다. 2017년 현재 생명보험을 선택하는 가입자의 약 15% 정도는 변액보험을 선택하고 있다. 비록 가입한 건수는 낮더라도 보험료의 크기를 보면 그 비중이 적지 않고, 주춤했던 인기는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 초반 주식시장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자 많은 변액보험 가입자들은 변액보험에 대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보험회사와 변액보험에 대한 장밋빛 수익을 이야기한 보험설계사를 원망했다. 심한 경우에는 ‘변액’이라면 무조건 싫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감정적으로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매도하여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상품을 선택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당시에는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모아야 하는 시점이었다. 대부분의 계약이 10년납 이상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불과 몇 년의 수익률로 의사결정을 할 시간은 아니기도 했다. 오히려 꾸준히 보험료를 납입해서 좌수를 늘리고 여력이 되는 한 추가납입이라도 해서 몇 년 후를 기약해야 하는 시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변액보험시장은 형편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최근 주식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변액보험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치 변액보험이 국내에 소개되고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저금리시대의 재테크의 대안이 되며 수익을 강조하는 상품으로 소개되는 것이다. 물론 과거의 좋지 못한 기억이나 최근 북핵문제로 주가가 주춤하는 사이 부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으나, 큰 흐름이나 추세로 보면 변액보험의 인기는 되살아나고 있음이 감지된다. 다만 주가가 좋지 못할 때가 아닌 주가가 좋아졌을 때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 투자 논리의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에 걱정스러운 점이다.



사실 변액보험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보험회사의 속사정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회계기준에서 공시이율 연동형 보험보다는 변액보험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주력으로 변액보험을 내세우기에 눈에 자주 보이는 이유도 있다고 본다.

여러 정황상 현재의 변액보험 시장은 또 다른 큰 사이클 안에서 또 한 번의 시작점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렇다면 과거 변액보험의 국내에 소개되고 인기를 끈 후, 점차 그 열기가 식었던 과거의 이력을 학습해보면 앞으로의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앞뒤 잴 것 없이 펀드의 열풍에 보험상품인지도 모르고 가입했거나, 무리한 수익률의 기대심에 큰 실망을 했다거나, 펀드변경 추가납입 등의 여러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과거 가입자들의 과오를 잘 복기해본다면 성공적인 변액보험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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