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9.29 00:35:19
사내방송 통해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성공 요인분석
삼성전자 라이벌 급부상한 샤오미 집중 탐구
중국 IT기업과 협력해 한계돌파 필요 주문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그룹이 세계 최대 시장이자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그룹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의 신흥 라이벌로 부상한 샤오미를 비롯해 중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집중 조명했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8~9월 삼성 사내방송(SBC)은 ‘혁신의 시장에서 부상하는 중국기업’이라는 3부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는 최근 IT산업에서도 중국이 미국과 함께 ‘톱2’의 위치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이 애플이 아닌 중국 업체들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순 모방꾼에서 창조적 모방꾼으로 변신
중국의 IT 산업이 급성장한 이유는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인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빠르게 중국 현지화한 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중국 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IT산업으로 급변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Baidu, Alibaba, Tencent)의 앞 글자)가 있다고 진단했다.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인터넷 산업 특성상 인구가 많은 중국이 매우 유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BAT는 결재와 금융, 판매와 마케팅, 유통, 물류 등 온라인 산업은 물류 오프라인 사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알리바바는 지난 1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기업공개(IPO) 규모가 218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중국은 단순한 카피캣(모방꾼)을 넘어 ‘모방창신’, 즉 창조적으로 모방하면서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행 중인 ‘선착순 판매’와 ‘헝거 마케팅’(제품 공급 수량을 늘 부족하게 제공해 사람들이 갖고 싶게 만들도록 하는 전략), ‘중국 특화’ 전략 등은 세계 시장에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