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하루만에 반락..美 테이퍼링 우려

by이정훈 기자
2013.12.18 01:46:46

주요국지수 동반하락..프랑스 1%대 부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전날 닷새만에 큰 폭 반등했던 유럽증시가 17일(현지시간)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유로존과 미국에서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7% 하락한 311.57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두 달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었다. 국가별로도 영국 FTSE100지수가 0.5% 하락한 가운데 독일 DAX지수와 CAC40지수는 각각 0.7%, 1.1% 떨어졌다. 또 이탈리아 FTSE MIB지수와 스페인 IBEX35지수는 각각 1.6%, 0.4%씩 하락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 개회한 연준 FOMC 회의는 이틀간 계속되며 18일 오후 2시에 결과를 발표한다. 이달 테이퍼링이 시작될 확률이 5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CNBC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55%가 이달 또는 내년 1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저조하다는 점을 보여줬고 주택 체감경기도 넉 달만에 최고치를 반등하면서 지수 낙폭을 다소 제한시켰다. 기업쪽에서도 스타벅스가 연말 상품권카드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3M도 내년 실적을 낙관하며 배당을 35%나 높였다.



유럽에서도 그리스가 내년에 플러스 성장을 회복하며 6년간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독일의 투자자 경기신뢰지수도 7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재료들이 쏟아졌다.

영국 소비자들이 독일 할인점인 알디 등에서의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된 이후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와 세인즈베리, WM 모리슨 등이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프랑스 원유 조사업체인 CGG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15% 이상 추락했다.

반면 쮜리히 인슈어런스는 조지 퀸을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한 뒤로 주가가 2% 가까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