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규란 기자
2013.08.28 06:00:00
머스크, 2분기 순익 4억3900만弗..전년比 93%↑
친환경 선박 집중 투자..'비용 절감' 효과 거둬
"정부, 금융지원 대책 아쉽다" 업계 아쉬움 토로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극심한 해운업 불황 속에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지속하며 최근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모두가 몸을 사리는 불황기에도 친환경 선박에 집중 투자해 비용을 절감한 ‘역발상 전략’이 제대로 적중한 결과다.
반면 국내 주요 선사들은 여전히 적자에 신음하고 있어 글로벌 해운업 5위의 위상이 선두와 더 벌어지며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분기 4억3900만달러(약 49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 가량 급증한 수치다.
이처럼 머스크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비용 절감’ 덕분이다. 머스크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10년 전부터 고효율 친환경 선박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연료비를 크게 줄였다. 이를 통해 2분기에만 3억1000만달러의 연료비를 절감했다.
지난 달 2일에는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건조한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트리플 E’ 1차 컨테이너선을 새로 들여왔다. 이 선박은 기존 최대 규모인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보다 적재량은 16% 많지만 연료 효율이 2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트리플 E 20척을 발주했으며, 앞으로 이 선박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방침이다. 머스크는 트리플 E를 운용하며 연료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운임 하락의 압박을 덜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해운사 가운데 머스크라인이나 스콜피오탱커스 등 돈을 벌고 있는 선사들은 ‘연비 절감’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운업에서 돈을 벌어들이는 방식은 운임이 아니라 비용절감에 달렸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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