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훈 기자
2013.07.23 06:00:00
하이트진로, 실적부진에 이달들어 9% 넘게 하락
장마 장기화, 작년 폭염 영향에 매출증가 기대↓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무더위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최고? 예년과 달리 올해는 주류주가 통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류업계의 명실상부한 대장주인 하이트진로(000080)는 이달 들어 10% 넘게 하락했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7월에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 넘게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더 대조된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맥주와 소주부문의 영업을 통합하면서 수익성은 나아지고 있지만 맥주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정체에 빠지면서 매출 증가가 지지부진하다. 신한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0.1% 증가에 그친 5389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수입 맥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하이트진로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수입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별 매출 기준으로 와인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주류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부산·경남지역 소주업체 무학(033920)도 최근 주가 흐름이 예전만 못하다. 저도주 열풍에 무학은 지난 4, 5월 2만원대를 넘나들었으나 현재 1만8000원대로 밀린 상태다. 이들 외에 국순당(043650)과 보해양조(000890) 등 다른 주류업체들도 주가가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평년보다 높은 평균기온은 유지되겠지만 작년 3분기에 유례없던 더위가 나타났던 탓에 주류와 음료업체들의 전년대비 매출 증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