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03.08 05:08:47
"중국 대사, 휴가반납-안보리 불참하며 제재 집중"
"북한에 분노와 좌절 느껴..제재이행도 강조"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고강도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데 대해 중국의 역할이 컸다고 김숙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대사가 평가했다.
김 대사는 7일(현지시간) 안보리가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후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초 지난달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리바오둥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한 달간의 휴가중이었지만, 핵실험 이후 이틀만에 급거 귀환했고 최근 거의 2주일동안 결의 채택 문제에 집중하느라 안보리 회의에도 차석대사를 대신 내보낼 정도였다”며 “그 정도로 중국도 진지하고 밀도있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사는 “일각에서는 중국이 무한정 북한을 비호하고 있다는 인식들이 있는데, 한-중간 협의를 해본 입장에서 보면 중국도 이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분노와 깊은 좌절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자신들의 설득에 대해 북한이 끝까지 거부했다는 점에 심한 모욕감을 느낀 것”이라며 “리 대사는 이날 아침에도 ‘중국은 원칙에 책임을 느끼는 나라’라고 했는데, 그 만큼 중국의 강화된 인식이 강화된 결의안 도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크게 평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의지를 가장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결의 채택 이후 리 대사가 발언한 내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그는 안보리 결의가 채택됐으면 그 결의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으며 ‘단순한 안보리 이사국이 아니라 상임이사국인 만큼 그 이행 책임을 더 막중하게 느낀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사는 이번 결의안에 대해 “우리 정부로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내용”이라며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중 가장 포괄적이고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