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3.03.03 09:00:00
1인당 근로시간 하루 3시간 줄어.. 연평균 236시간↓
생산량 연 36만대↓.. '생산성 향상' 노사 논의 지속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번주부터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사업장에서 밤샘 근무가 완전히 사라진다.
현대·기아차는 4일 아침 첫 출근조를 시작으로 국내 전 공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 체제를 가동한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 공장이 세워진 1967년 이후 46년 만에, 2003년 첫 논의 10년 만에 밤샘 근무가 폐지된 것이다.
앞으로 생산직 근로자는 기존 주·야간조가 10시간씩(각각 잔업 2시간 포함) 일하던 체제에서 야간조 없이 주간 2개조가 각각 8·9시간씩(2조만 잔업 1시간) 일하게 된다.
현대차(005380)를 기준으로 1조는 아침 6시 50분부터 오후 3시 반까지, 2조는 오후 3시 반에서 새벽 1시 반까지 일한다. 기존에는 주간조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50분까지, 야간조가 밤 9시부터 아침 8시까지 밤새 일해 왔다.
기존 업무방식대로라면 새 제도 시행 후 현대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161만2000대에서 142만7000대로 18만5000대(11.5%)가 줄어들고, 기아차(000270) 역시 125만1000대에서 107만2000대로 17만9000대(14.3%)가 감소해 전체 생산감소분은 연간 36만6000대에 달한다. 노조의 임금도 10% 전후 감소가 불가피했다.
노조는 이에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30대씩 끌어올려 생산량을 보전키로 했다. 현대차 울산·아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현행 402대에서 432대로, 기아차는 소하리·화성·광주공장의 UPH는 308.3대에서 338.3대로 각각 30대씩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기존 안전교육·조회·휴게 시간도 일부 작업시간으로 전환된다.
대신 회사측은 근로자의 기존 수입 보전을 위해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해 기존의 임금을 보전키로 했다. 평일 낮 근무의 3.5배에 달하는 주말 새벽 특근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지 여부도 내달 초까지 결정한다.
현대·기아차 생산직 5만명과 그 가족 15만여명은 물론 인근 부품 협력사 근로자까지 이에 가세하게 되면서 울산, 아산, 화성, 광주 등 현대·기아차 공장이 있는 6개 도시의 주변 지역의 생활 패턴 자체가 바뀌게 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 역시 새벽 퇴근으로 인한 교통문제 해소나 여가시간 활용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편 현대·기아차에 이어 한국GM도 이달 2주간 주간연속 2교대를 시범 실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