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3040직장인, 목돈 투자비율은 `100-나이`

by문영재 기자
2012.06.02 08:00:00

"자신의 투자성향 파악이 우선"
"생애주기 맞는 상품 선택해야"
"주기적인 포트폴리오리밸런싱"

[신한PB 분당센터 유정화 팀장]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글로벌증시가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지수의 지지선을 기술적분석의 이동평균선, 아니면 다른 각도에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그건 단지 예상일 뿐 향후 주가가 얼마나 내릴지 또 언제 어디까지 오를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지는 장에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는 투자자나 현금보유가 많은 투자자는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대다수 투자자는 또 한번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지속되는 불확실한 투자환경에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원칙을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짚어봤다.

첫째, 자신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투자자가 투자 상품에 가입할 경우 투자성향을 파악토록 하게 돼 있어 금융사를 방문해 간단한 설문조사에 응하는 것으로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투자성향은 안정형과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다섯 가지로 나눠진다. 각각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모델포트폴리오를 참고하면 각 성향에 따라 투자상품의 비중이 달라진다. 안정형은 투자 상품 비중이 없는 반면 공격투자형은 주식형상품을 50%까지 편입하고 있다. 대다수 고객에 적용되는 안정성장형은 목표수익 연6%에 투자상품 비중 10% 이내로 편입을 권장하고 있다.
 
권장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을 근거로 가입시점의 각 자산별 지역별 전망에 따라 전술적으로 상품선택과 비중을 조절하면 단기적으로 인기있는 상품에 이른바 `몰빵` 투자하는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 예기치 않은 위기발생시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손실은 재테크의 가장 기본인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21세기는 평생에 걸쳐 투자를 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시대다. 인생의 각 단계별로 반드시 갖추고 이해해야 하는 자산관리의 원칙을 알고 포트폴리오에 접목해야 한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는 본격적인 소비와 본인의 수입이 발생하는 시기이면서 생애 재무설계를 시작하는 중요한 때다.
 
이 시기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커다란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애 재무측면에서 20대 중후반의 공통적인 재테크 목적은 결혼자금 마련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 남자의 경우 총 결혼비용이 8000만 원, 여자는 3000만 원 정도다. 취업 후 4~5년 안에 이런 규모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월급의 대부분을 꼬박 저축해야 한다.
 
비단 결혼자금이 아니더라도 향후 재테크의 기본이 되는 종자돈을 마련키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다. 또 단기간에 종자돈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상품은 다소 보수적으로 선택할 필요성이 있다. 자칫 원금손실이라도 본다면 처음부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연간 불입액 중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연금상품과 주택마련에 필요한 주택청약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산을 형성하는 시기이며 공통적인 재무목적은 내 집 마련, 자녀양육, 노후자금 등이다. 해당시기의 자산관리는 목돈운용과 목돈마련, 두 가지 경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우선 목돈을 운용할 때 투자기간과 목적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일반적으로 투자상품의 비율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값 정도로 편입하는 게 좋다. 이때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으로는 저축보험, 채권, 주가하락 때에도 수익실현이 가능한 주가연계증권(ELS), 주식형펀드가 대표적이다. 목돈을 마련할 때는 좀 더 공격적인 국내 주식형펀드를 추천한다. 유형별로 3개 정도의 상품에 분산해서 만기를 정하지 않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적금대비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4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까지는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다. 자녀들이 초, 중, 고교에 들어가면서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 교육비가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지출에 대한 관리와 보유자산에 대한 투자배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본격적인 자산관리가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자산관리 의사결정은 향후 개인적인 부의 증감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 위험관리에 대해서도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자산배분 때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50대 중반 이후는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은퇴생활을 준비해 나가는 때다. 기대여명과 기대생활수준 대비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기대수령액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개인연금과 연금보험, 연금저축 등을 통해 자금을 보강해야 한다. 노후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퇴직금이나 개인연금을 자녀교육에 쏟아 붓는 등의 무리한 행동은 상당히 위험하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재무적인 의사결정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처분 문제다. 우리 나라의 가계자산은 부동산이 73%, 금융자산이 23%로 부동산 편중이 심하다. 주택을 담보로 한 주택연금이나 도시에 있는 주택을 처분해 상대적으로 거주비용이 적은 지역으로 이사서 은퇴자산을 보강하는 방법 등을 검토할 시점이다. 재무적인 부분 이외에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이다. 질병에 대한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향후 발생 할 수 있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관점에서도 보장성 보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셋째,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해야 한다. 개별 금융사별들은 매월 투자전략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투자전략보고서를 꾸준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일정 수준 시장흐름은 파악할 수 있다. 또 금융사의 담당자를 내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금융사를 정기적으로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는 것보다 작은 음료수라도 한 병 사갖고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람 마음은 모두 똑같다. 호감가는 사람에게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갖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만나왔던 거액 자산가들의 공통점은 주위에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인맥을 관리 하기 위해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결국 사람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리= 문영재 기자 jtopi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