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타이어가 가장 빠른가" 타이어社 스피드 경쟁 `후끈`

by정병준 기자
2011.11.11 08:10:10

새로운 격전지 中 모터스포츠 마케팅 적극
모터스포츠 참가..마케팅 효과·기술력 확보

[롱유=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타이어에 따라 기록과 순위가 달라지기까지 하는 모터스포츠. 이런 특성 때문에 전 세계 타이어업체들은 모터스포츠를 기술력을 알리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 역시 모터스포츠 후원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 타이어업체들의 새로운 `스피드 경쟁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994년 글로벌 타이어업체들 중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금호타이어(073240)도 현지에서 활발한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차이나 서킷 챔피언십(CCC) 후원을 시작한 동시에 포뮬러 부분인 아시아 포뮬러 르노(AFR)의 공식 업체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 CRC 5전 개막전(사진=금호타이어 제공)


올해부터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회로 꼽히는 차이나 랠리 챔피언십(CRC)의 참가팀 중국 `동남만우`팀에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 1999년 시작으로 12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CRC에는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브릿지스톤, 피렐리 등 글로벌 업체들도 대거 참가중이다.

이처럼 타이어업체들이 모터스포츠 후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기술력 홍보 및 보완`에 있다.

특히 랠리 경기는 사막이나 자갈길, 진흙길 등 오프로드에서 장시간으로 열리기 때문에 도로 사정에 따른 타이어의 순응성 및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로 인해 타이어업체들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팀에 자사의 타이어를 공급, 기술력을 알리는 동시에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부분까지 찾아내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직접 제품을 공급하면서 선수들로부터 장·단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향후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중국 절강성 롱유시에서는 CRC 5전 개막전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자동차 관련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34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금호타이어가 후원하는 `동남만우`팀은 CRC 최고의 클래스인 N4(2000cc 이상)에 참가하고 있으며, 국제 대회인 아시아퍼시픽랠리챔피언십(APRC)에도 출전하고 있다.

이날 개막전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동남만우팀 부스를 방문, 중국 유명가수이자 팀의 대표 레이서로 활약하고 있는 판판(33)을 만나 타이어 교체 후 만족도에 대해 질문했다.
▲ 동남만우팀 레이스 모습(사진=금호타이어 제공)

 
판판은 "튜닝, 엔진, 서스펜션도 중요하지만 타이어는 경기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좋은 타이어를 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평가가 좋아 올해부터 금호타이어와 손을 잡게 됐다"며 "브릿지스톤, 던롭 등 다양한 타이어를 경험해봤지만 금호타이어의 그립력은 정말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타사 제품 대비 배수력이 뛰어나 팀 내 드라이버들이 만족하고 있다”며 “타이어 변경 이후 기록을 1초 이상 단축한 선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도 이번 후원을 통해 많은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동남만우팀 후원 이후 다른 팀 선수들도 금호타이어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김형우 금호타이어 중국본부 마케팅 담당 상무는 "모터스포츠 참가는 타이어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적극적인 후원을 통해 브랜드 위상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