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1.10.02 11:00:53
"6~9개월짜리 어음발행 기본..中企 현금화 어려워"
"중국 저가공격에 사업 접기도..해외이전 숙제"
[원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대기업들이 아직 현금결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요. 오히려 최근에는 어음 발행이 늘어났어요"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전 사장이 지난 30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삼성전자-협력사 동반성장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에스엔유프리시전은 반도체·LCD 검사장비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박 사장은 "상생협력의 가장 큰 핵심은 거래 결제라고 생각하는데, 대기업들중 현금결제를 제대로 해주는 곳은 삼성전자(005930) 정도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기업들은 현금 결제를 한다고 하지만, 6~9개월짜리 어음 발행은 기본"이라면서 "협력사들은 그걸 받아 현금화 해야 하는데, 신용이 꽉찬 중소기업들은 그럴 수도 없다"고 답답해 했다.
정부의 동반성장 추진 방향에 맞춰 대기업들이 앞다퉈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내놨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더블딥 우려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과 맞물려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된 탓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대기업들이 최근 들어 협력사들에게 (어음 발행에 대해) 많이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요새 협력사 모임에 나가면 그런 요청을 받았는데 골치 아프다고 얘기하는 사장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