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크레딧리포트]2002년의 추억? `카드사, 대출로 이동`

by김일문 기자
2011.03.29 08:45:00

카드론·리볼빙 서비스 확대..연체율 하향 안정화 추세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8일 16시 2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 자산이 종전 신용판매에서 대출성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체율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최중기 한신정평가 기업평가7팀 연구위원은 `신용카드사의 자산포트폴리오 변화와 이슈 검토` 보고서를 통해 "신용판매 위주의 성장세를 보여온 전업 카드사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최근 카드론 등의 확대에 따라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일시불과 할부 등 신용판매자산 비중이 전년대비 하락한 반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리볼빙 이월잔액 등 대출성 자산 비중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이같은 변화의 이유로 정체되고 있는 신용판매 시장을 들었다. 그는 "국내 신용판매 시장은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한 성숙기 양상에 접어드는 등 포화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더이상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성장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업 카드사들의 수익구조상 가맹점 수수료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부가서비스 비용과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의 규모와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양상을 나타내는 점도 이같은 포트폴리오 변화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의 자산 건전성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판단됐다. 최 위원은 "연체율과 장기 연체 가능성, 최종 손실위험 등의 측면에서 전업 카드사 자산포트폴리오는 금융위기 영향에서 벗어나 안정화 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등 현금대출 자산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전체 위험 수준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 위원은 "최근 카드대출과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은 선제적인 측면에서 신용카드회사들의 위험 확대를 제어하는데 효과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성과 함께 충당금적립을 통한 손실 완충능력 등 카드사들의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만큼 향후 위험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