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태현 기자
2011.01.09 11:00:00
"회사의 기본 무너져…시간 걸려도 잘못된 부분 바로잡겠다"
"하이닉스 인수, 인수로 얻을 가치 없어"…인수설 부인
"올해 지난 3년 평균투자보다 월등히 많이 할 것"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취임 후 사업장을 방문해보니 회사의 기본 경쟁력이 너무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우 안타까웠지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미리 준비하고 강하며 독하게 실행하는 회사로 만들어가겠습니다."
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이 회사를 독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LG전자의 기본이 무너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언론 앞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1일 LG전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제조 회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 아닌 연구개발(R&D), 품질 등 생산에 관련된 부분"이라며 "최근 이러한 기본 경쟁력이 무너졌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덩치가 큰 회사인 만큼 항공모함과 같이 단기간에 방향을 바꾸기 쉽지 않다"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취임 후 패스트, 스트롱 앤 스마트(Fast, Strong & Smart)를 구호로 내세웠다"라며 "잘 되는 회사와 안되는 회사의 차이는 제품력인 만큼 남보다 먼저 빠르고 독하게 실행하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인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시장과 증권가에서는 LG의 거듭된 부인에도 결국 LG가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