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크레딧리포트]LG화학 수익성, BASF보다 좋다

by김재은 기자
2011.01.06 09:40:00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05일 18시 4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LG화학(051910)과 호남석유화학(011170)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글로벌 메이저 업체인 BASF, 다우케미칼 등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호적인 화학 경기 영향에 사업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한국석유화학기업의 경쟁력-해외기업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국내 메이저 석유화학업체인 LG화학, 호남석유화학, 여천NCC, 한화케미칼(009830), 삼성토탈의 합산기준 2009년 매출은 2008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2.6%로 2008년보다 8.5%포인트나 높아졌다. 2010년 9월까지도 누적기준 12.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EBITDA 역시 영업익 증가에 힘입어 2009년 5조3000억원에 달했고, 2010년 들어 9월까지 약 5조원에 육박하는 등 영업에 따른 현금창출 여력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금성자산은 2009년 2조6000억원으로 2007년보다 2배 가량 크게 늘어났다.

이는 ▲중국 중심의 수요확대 ▲기대 이하의 중동 신증설 설비가동 ▲수요확대에 따른 증설물량의 원활한 소화 ▲불규칙적인 설비트러블 및 원화약세 등 우호적인 외부환경과 Specialty화학제품 비중확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적극적 선행투자 등 내부적 역량강화에 힘입은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매출액 기준 국내 1,2위인 LG화학(2009년 124억달러)과 호남석유화학(68억달러)은 외형에 있어 BASF(707억달러), 다우케미칼(449억달러) 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 수익성 측면에서 LG화학은 2009년 이후 SABIC을 제외하고는 비교대상업체중 가장 우수한 EBITDA 마진을 기록중"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안전성 측면에서 호남석유화학은 보수적 재무정책으로 부채비율이 60%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실적개선에 따른 잉여금 확대로 2007년 부채비율이 100%이하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ABIC을 제외한 글로벌 업체들은 부채비율이 증가추세로 2008년이후 150%를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화학업체의 시황대응력 강화, 사업경쟁력 확보,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은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무디스와 S&P는 지난해 11월말 LG화학의 신용등급을 각각 A3, A-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는 확장전략을 통해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고 투자 결실이 더딘 BASF, 다우케미칼, 스미토모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다만 국내 업체의 생산규모, 외형(매출액, 자산)과 범용성 화학제품의 원가경쟁력 등은 글로벌 업체에 비해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ICIS가 발표한 2009년 글로벌 화학업체 실적순위에서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은 화학매출기준 22위, 59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각각 10위와 24위로 크게 높아진다.

이 애널리스트는 "품질 차별화가 크지 않은 범용성 석유화학제품시장에서는 가격이 가장 큰 마케팅 요소"라며 "글로벌 업체들은 중동합작 투자 등 M&A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호남석유화학이 최근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 등 몇몇 M&A로 생산규모와 생산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업 다각화의 경우 현재 BASF, 다우케미칼, 스미토모케미칼은 비범용성, 비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60%이상이다. LG화학은 화학 특수제품과 비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74%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반면,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MMA, PC 등 특수제품 생산을 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비중이 5%에 그쳐 석유화학 경기에 민감한 사업구조가 아킬레스로 꼽히고 있다.

그는 "올해는 세계적 수요증가하에서 에틸렌 신증설 물량 부담감소로 석유화학 경기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동과 중국의 신증설 설비 가동률 상승, 중국 긴축재정에 따른 수요 둔화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