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9.05.02 01:05:36
블룸버그통신, 정부 소식통 인용해 보도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 정부가 개별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다음주 7일로 늦출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본 건전성 평가인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는 자산규모 1000억달러 이상인 19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당초 다음주초인 4일 평가 결과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공개방법과 시기를 논의한 끝에 목요일인 오는 7일 주식시장이 마감한 이후 개별 은행들의 구체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주 금요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은행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하면서, 대략적인 개요에 대한 짧은 설명만을 내놓았다.
당시 연준은 향후 2년간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은행들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은행은 충분한 자본금을 갖고 있지만 일부는 자본금이 `상당한 수준으로(substantially)`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그러나 은행 이름을 구체적으론 밝히지 않아 문제 은행이 누구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빚어졌다. 이후 미국의 언론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등 6개 은행이 자본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도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테스크 결과 자본조달이 필요한 은행들은 우선주 보통주 전환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해야한다. 만약 민간을 통해 자본을 충분이 조달하지 못하는 은행의 경우엔 미 정부로부터 추가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물론 이같은 자본조달 과정에선 주가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공개되면 은행주 투자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연준은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민간부문 예측기관의 컨센서스인 `기본 시나리오`와 시장 컨센서스보다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을 가정한 `악화된 시나리오` 등 2가지 시나리오 하에서 진행했다.
이중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9년 마이너스 2%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플러스 2.1%로 상승하는 것을 가정했다. 실업률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8.4%(1월말 현재 7.6%)와 8.8%를 각각 기록하고, 주택가격이 올해 전년비 14% 하락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또 `악화된 시나리오`는 GDP가 2009년 3.3%까지 떨어지고, 2010년엔 플러스 0.5% 성장할 것을 가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8.9%, 내년엔 10.3%까지 치솟고, 2009년 집값은 22% 떨어진 것을 가정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