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쇼크..다우 1만300선 붕괴

by정명수 기자
2005.05.11 05:41:42

달러 약세..국채 수익률 하락
국제유가 한때 53불 돌파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가 세자리수 낙폭을 기록하며 1만300선이 무너졌다. `헤지펀드 위기`가 현실화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나스닥도 한 때 1960선 밑으로 떨어졌다. GM 회사채와 관련된 거래로 일부 헤지펀드가 거액의 손실을 봤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경계 매물이 쏟아졌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채권가격 상승)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쳤다. 주식 거래량도 크게 위축됐다. 10일 다우는 전날보다 103.23포인트(0.99%) 떨어진 1만281.11, 나스닥은 16.90포인트(0.85%) 떨어진 1962.77, S&P는 12.62포인트(1.07%) 떨어진 1166.22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8억8200만주, 나스닥은 16억2700만주로 주말을 앞둔 금요일 수준의 거래량에 불과했다. ◇헤지펀드 쇼크 월가 주변에서는 "두 개의 헤지펀드가 GM과 관련된 거래로 큰 타격을 입었다"는 소문이 유포됐다. GM은 지난주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두 단계 강등당했으며, 이로 인해 GM 회사채 가격이 폭락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이 확산되면서 주가 낙폭이 커졌고, 외환, 채권시장으로 그 여파가 확산됐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53달러선을 돌파,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강보합선으로 되돌아왔지만, 투자자들은 `헤지펀드 위기설`의 후폭풍을 두려워하며 주식 매도 주문을 내기에 급급했다. 문제가 된 헤지펀드 중 하나와 주거래 브로커 계약을 맺고 있다는 소문이 난 도이치뱅크(DB)는 3.25% 급락했다. 마켓워치는 "런던에 있는 도이치뱅크 대변인이 소문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QVT파이낸셜측은 "QVT 헤지펀드가 문제의 펀드중 하나라는 소문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헤지펀드 쇼크의 뇌관 역할을 했던 GM은 커코리안의 공개매수가 본격화되면서 0.64% 상승했다. ◇금융주 매물 집중 헤지펀드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금융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1%, JP모건은 2.28% 하락했다. 일부 주주들로부터 퇴임 압력을 받고 있는 모건스탠리의 필 퍼셀 최고경영자는 투자 설명회에서 "신용카드 매각 후 어려움이 있지만, 핵심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2.62% 하락했다. AIG는 회계 부정 사건 조사가 그린버그 전 회장 이외의 고위 경영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2.4% 떨어졌다. UBS와 국제쇼핑센터협회(ICSC)가 발표하는 지난주 소매 체인점 매출은 직전주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5% 늘어났다. 지난 주말 어미니의 날이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달 매출은 3~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마트는 1.08% 하락했다. 메이 백화점은 1분기에 순이익이 46% 감소했다고 밝혀 0.46% 떨어졌다.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는 보합선에 머물렀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상승 반전했다. 모토롤라는 리만브라더스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0.13% 올랐다. 리만은 모토롤라의 핸드셋 핵심 사업 부문이 탄탄한 성장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보잉은 GE항공서비스에 6대의 항공기를 판매한다고 발표, 0.79% 올랐다. 델타에어라인은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구조조정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공시, 10%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