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서울아파트값 위헌 반사익 `미미`

by윤진섭 기자
2004.10.31 09:00:01

서울 0.11%하락..재건축 0.35% 떨어져 하락세 주도
과천 0.39%올라, 행정수도 이전무산 등 일부 지역만 영향

[edaily 윤진섭기자]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으로 부동산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내 아파트 값은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11% 하락, 지난주(-0.09%) 보다 하락폭이 커져 신행정수도 건설 제동에 따른 반사이익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25개 구 중 영등포구만이 0.01%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0.30%)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강동(-0.17%), 송파(-0.13%) 등 강남권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뒤를 이어 양천(-0.11%), 중랑(-0.09%), 강북(-0.08%), 노원(-0.08%), 성동(-0.06%)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0.35% 하락해 한 주전(0.13%)보다 낙폭이 더욱 커졌고, 특히 조합설립인가(-0.86%), 예비안전진단(-0.82%) 등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이 불가피한 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114는 “위헌 판결이후 투자자금의 수도권 유턴 현상은 아직까지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라며 “다만 충청권은 정부의 후속 대책 등을 지켜본 뒤 본격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향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매매시장 서울 매매시장은 강남(-0.30%)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0.17%) 송파(-0.13%) 등 강남권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뒤를 이어 양천(-0.11%), 중랑(-0.09%), 강북(-0.08%), 노원(-0.08%), 성동(-0.06%) 순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영등포구만이 0.01%를 기록했고 광진, 동작, 은평 등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 하락은 내년 4월 시행 예고된 개발이익환수제의 여파가 컸다. 특히 개발이익환수제도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축심의(0.02%), 이주와 철거(0.09%) 단계의 아파트가 소폭이나마 올랐다. 반면 조합설립인가(-0.86%), 예비안전진단(-0.82%) 단계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해 향후 개발이익환수제가 재건축 아파트 가격 결정에 중요 변수임을 분명히 했다. 개별단지로는 강남구 개포동 시영 13평형이 3억85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평균 2500만원이 하락했고, 강동구 둔촌동 고층 4단지 34평형도 2억9500만원에서 1000만원이 하락한 2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0.04%의 매매변동률을 나타내 한주전의 -0.07%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들어 저가 매수를 노리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폭이 다소 주춤해졌다는 게 부동산 114측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분당(-0.06%)과 일산(-0.06%)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고, 산본만이 유일하게 0.01% 상승했다. 반면 평촌과 중동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개별단지로는 분당 정자동 느티공무원4단지 26평형이 2억 8000만원에서 2000만원 하락한 2억 6000만원을 기록했고, 일산 대화동 성저풍림 19평형도 1억 15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으로 평균 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지역은 -0.07%의 변동률을 기록, 지난 주 -0.11%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됐다. 특히 과천시는 위헌 판결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0.39%가 올라,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하남시(-0.93%)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현재 하남시 내 입주해 있는 아파트 물량의 13%에 해당하는 에코타운(1607가구) 입주로 물량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어 성남시(-0.82%), 포천(-0.20). 의정부시(-0.17%), 화성시(-0.13%), 광명시(-0.12%), 용인시(-0.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과천(0.39%)만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을 뿐 의왕(0.01%), 수원(0.01%) 등은 소폭의 상승세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 서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수요가 둔화되면서 거래가 줄고 매물은 늘어나는 분위기다. 0.11%가 하락한 서울 전세 시장은 강북(-0.23%), 성동(-0.22%), 강남(-0.21%), 광진(-0.19%), 강동(-0.18%) 등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소폭이나마 오른 지역은 도봉(0.07%), 구로(0.02%), 영등포(0.01%)등에 그쳤다. 강북구에서는 수유동 현대 39평형이 1억35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으로 평균 1000만원 하락했고, 성동구에서는 금호타운2차 29평형이 1억2000만원에서 500만원 조정된 1억 1500만원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0.1%의 변동률을 나타내 지난주(-0.01%)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분당이 (-0.19%)이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일산(-0.08%)과 산본(-0.06%)이 뒤를 이었다. 반면 평촌과 중동은 매매와 마찬가지로 가격변동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은 0.09%가 하락해 서울, 신도시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적었다. 지역별로는 하남시가 매매에 이어 전세도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주 대비 -1.6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의정부(-0.42%), 화성시(-0.28%), 포천군(-0.25%), 성남시(-0.24%), 구리시(-0.23%) 등도 하락폭이 큰 편이었다. 반면, 광명시(0.25%), 과천시(0.11%)는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도 10월 들어 거래가 소폭 증가했지만 지역적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이나 수요가 선호가 떨어지는 지역은 전셋값이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