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서프라이즈" 불구 동반 하락

by이의철 기자
2003.11.08 06:23:05

신규일자리 12만6000개 급증..주간 소폭 상승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고용시장 회복"이라는 호재를 활용하지 못하고 막판 하락했다.미국경제의 최대 우려사항이었던 "고용"에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에 환호하기는 커녕 차익매물을 내놓았다. 다우와 나스닥은 동반 약보합세를 보였다.다우는 9800선이 위협받았다.뉴욕증시는 그러나 주간으로 모두 상승했다.다우와 S&P500지수는 주간기준으로 각각 0.1% 내외 상승했고 나스닥은 2.1% 올랐다. "고용증가"는 호재가 분명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증시는 장초반에도 랠리없이 강세를 보이다가 막판 차익매물이 증가하자 하락했다.고용증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현재의 주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이 차익매물을 불렀다. 이날 발표된 10월 실업률은 6.0%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낮았고 비농업 부문 신규일자리는 12만6000개 늘어나 예상치(6만5000개)를 두배 가까이 웃돌며 "고용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개장 직후 발표된 9월 도매재고도 긍정적이었다.도매재고는 0.4%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0.2%를 상회했고 도매판매도 0.5% 늘어났다.재고대 판매비율은 1.2로 지난달의 1.21에 비해 재고소진속도가 빨라졌다. 달러화는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강세 반전했으나 오후장들어서 다시 하락반전했으며 금선물가격은 이를 반영해 소폭 올랐다.유가도 강보합세를 보이며 3주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7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7.18포인트(0.48%)하락한 9809.79포인트를 기록하며 9800선이 위협받았다.나스닥은 전일 대비 5.63포인트(0.28%) 하락한 1970.7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S&P500지수는 4.85포인트(0.46%) 하락한 1053.21포인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1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9억5000만주로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많았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750대 1484,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589대 1620으로 상승과 하락종목이 엇갈렸다. 다우편입종목중에선 휴렛팩커드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하락했다.존슨앤존슨과 홈디포 프록터앤갬블 등도 떨어졌다. 그러나 필립모리스의 모회사인 알트리아는 메릴린치의 추천리스트에 추가돼면서 4.5% 급등했다.메릴린치는 알트리아의 목표가격도 종전의 50달러에서 63달러로 높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일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반독점소송에 합의했다는 뉴스로 장중 상승했으나 막판 0.5% 하락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8900만달러의 보상금을 노스캐롤라이나 소비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인텔이 0.7% 하락한 반면 브로드컴은 2.2% 상승했다.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3% 하락했으나 모토롤라는 1.7% 올랐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 오른 526포인트로 마감했다. 그래픽칩 업체인 엔비디아는 3분기에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9.7% 급등했다.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에 640만달러, 주당 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