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일째 상승..다우 나스닥,동반 강세

by공동락 기자
2002.10.15 05:43:17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막판까지 치열한 방향모색을 거듭한 끝에 3일 연속 상승했다.다우는 한때 7900선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이 둔화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기술주의 선전으로 나스닥도 강세를 나타냈다. 호재보다 악재가 많았던 하루였다.지난주 이틀간의 급등에 따른 경계 매물과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가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추정되면서 투자심리는 하루종일 불안했다.또 증권사들이 계속해서 기업들의 순익전망치와 투자의견을 낮춘 것도 악재였다. 그러나 지수가 하락할때 마다 조정을 틈탄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상승세를 이끌었고 특히 최근 조정폭이 컸던 대형주들이 주말에 이어 다시 선전하면서 랠리를 견인했다. MKM파트너즈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그린은 "증시가 여러 악재들을 비교적 잘 견뎌내며 단기 저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현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료들이 수반돼야한다"고 말했다. 달러는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채시장은 "콜룸부스 데이" 휴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배럴당 30달러선을 다시 돌파했고 금값도 강세를 나타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하루종일 극심한 방향모색을 거듭했다.장마감을 불과 30여분 앞두고 상승세로 방향을 정해 결국 주말대비 0.35%, 27.11포인트 상승한 7877.40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막판까지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인 끝에 0.83%, 10.06포인트 상승한 1220.53포인트를 나타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0.73%, 6.12포인트 상승한 841.44포인트를 나타냈고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46%, 1.60포인트 오른 346.53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1억8025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1억8809만주로 콜룸부스데이 휴일을 맞아 크게 부진했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622대1535을, 나스닥은 1681대1511로 상승종목이 다소 우세했다. 전체적인 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업종이나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우선 금융주들은 메릴린치가 순익전망치를 하향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메릴린치는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은행부문과 브로커리지부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금융기업들에 대한 실적전망을 낮췄다.JP모건이 1.80% 하락했으나 모건스탠리와 뱅크원은 각각 3.38%, 2.15% 상승했다. 미국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3.09% 상승했다.뉴욕포스트는 메릴린치가 원가절감을 위해 전체 1300명의 투자은행부문 직원중 20%이상에 달하는 250~3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세계 최대의 금융서비스기업 시티그룹은 0.30% 내렸다.시티그룹은 시티그룹의 여행자보험 사업부문이 월드컴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버나드 에버스 관련회사에 지난 2000년 6억7900만달러를 대출해줬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여파로 부진했다. 제약주들은 종목별로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안드락스는 심장병 치료제에 대한 특허분쟁에서 패소했다는 뉴스가 악재로 작용하며 39.97% 폭락, 12.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또 CSFB를 포함해 베어스턴스 와코비아 등의 증권사들도 투자의견을 하향해 주가의 낙폭을 더욱 늘렸다. 이에 반해 안드락스의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영국의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프릴로섹" 특허분쟁에서 안드락스에 승소함으로써 12.60% 급등했고 다우종목인 머크도 4.55% 올랐다. 대형 기술주는 종목별로 혼조세를 보였다.반도체 대표주인 인텔과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각각 0.79%, 1.46% 하락한 반면 인텔의 라이벌 AMD는 4.52% 상승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4% 하락했다.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3.20% 하락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각각 0.86%, 2.21% 상승했고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나란히 0.94%, 1.44% 씩 올랐다. 대표 블루칩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주말 발표한 긍정적인 분기실적을 호재로 다시 0.58% 상승했고 인터넷 대표주자 야후 역시 지난주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발표를 토대로 6.74% 올라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공기 메이커인 보잉은 40억달러 규모의 영국의 이지젯 항공기 입찰에서 경쟁사인 에어버스사에 패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며 2.94% 하락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보잉이 이번 주문을 따내지 못함으로써 오는 2004년까지 종전의 순익전망치를 하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가 자동차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하향하면서 GM과 포드가 나란히 4.48%, 4.21% 내렸다.메릴린치는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의 마진을 악화되고 있다고 두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모두 낮췄다. 빅블루 IBM은 모건스탠리가 실적전망을 하향하면서 0.78% 하락했다.모건스탠리는 IBM의 연기금 자산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몇주동안 하드웨어 부문에서 주문 증가가 없었다며 4분기 순익과 내년 순익전망을 각각 하향했다.모건스탠리는 또 다우종목인 휴렛팩커드의 4분기 순익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으나 내년 순익전망은 낮췄다.하지만 휴렛팩커드는 1.66% 올랐다. 통신용 칩메이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0.74% 하락했다.모건스탠리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단기적인 이익 성장률이 정체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평균비중"으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