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4개월래 최저치..나스닥은 반등

by공동락 기자
2002.06.05 05:53:52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극심한 혼조세 끝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세로 마감한 반면 블루칩의 부진으로 다우는 하락세를 나타냈다.다우지수는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업들에 대한 분식회계 관행과 실적 우려, 계속되는 불안한 국제정세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 출발한 데 이어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 막판에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의 유입과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 등이 이어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이날 몬트리올에서 열린 중앙은행 패널토의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기조가 점정 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연준리의 경제전망은 지난 1월 이후 변함이 없다"고 전제한 후 "미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그린스펀은 그러나 "미국경제가 완전한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통상 침체이후에 나타나는 호황의 신호는 없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으로 엔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유가는 상승세로 반전했으며 금값도 최근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오전과 오후에 잠시 플러스권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막판 매물벽을 뚫지 못하고 결국 전일대비 0.23%, 21.95포인트 하락한 9687.84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으나 막판 반등하며 1.00%, 15.56포인트 상승한 1578.12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0.05포인트 하락한 1040.63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13%, 0.63포인트 하락한 473.76포인트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8094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6365만주로 평균치를 소폭 상회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의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416대1784를, 나스닥도 1580대1865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이 증권사의 긍정적인 코멘트로 6.82% 급등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증권의 찰스 디 보나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에 대해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도 된다"며 "오는 14일 오라클의 4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상승모멘텀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의 선전은 다른 대형기술주들에게도 활기를 불어넣으며 장막판 반등을 이끌었다. 우선 같은 업종의 마이크로소프트가 1.13% 상승했으며 네트워킹 업종의 시스코시스템즈와 쥬니퍼네트웍스도 각각 4.89%, 0.12% 올랐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과 라이벌업체 AMD가 3.31%, 2.14%씩 상승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44% 끌어올렸다. 하드웨어 종목들도 일부 종목의 구조조정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면 강세를 나타냈다. "빅블루" IBM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1.54% 상승했다. IBM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미소전자학) 부문에서 15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감원 발표는 최근 몇주간 IBM이 각종 사업부문에서 단행했던 4500명의 감원외에 추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휴렛팩커드(HP)도 0.64% 상승했다. HP는 올해 3분기의 매출이 PC시장의 부진으로 2분기에 비해 5%에서 7%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매출이 최고 9%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칼리 피오리나 CEO는 또 2002년 회계연도말까지 1만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2003년 회계연도 말까지 자연감소분을 합해 5000명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AOL타임워너는 리만브라더스가 매출과 순익전망치를 각각 하향하면서 4.92% 급락했다. 리만브라더스는 "AOL타임워너의 온라인 광고 부문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안좋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마켓메이커인 나이트트레이딩그룹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주식거래를 중개했다는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1.62% 폭락했다. 통신장비업체인 노텔네트웍스가 신규자금 조달 게획을 발표한 이후 13.46% 떨어졌다. 제약주들도 크게 부진을 보이며 아멕스제약지수가 2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브리스톨마이어가 독점적 지휘를 이용하여 항암제인 텍솔에 대한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29개주 법무부의 소송 제기로 3.96% 하락했다.또 엘리릴리는 현재 개발중인 당뇨병 치료제의 약효과가 예상보다 못미칠 것이라는 일부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으로 2.96% 내렸다. 세계 최대의 햄버거 체인점 맥도널드는 2분기 실적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메릴린치의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0.75%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맥도널드가 2분기 실적 예상치의 달성이 무난하며 유럽에서의 실적도 1분기에 이어 역시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최근 맥도널드의 실적부진은 장기적인 추세 변화가 아니라 일시적인 침체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통신업종이 일제히 상승한 반면 네트워킹업종은 하락했다. 기술주 이외의 업종에서는 천연가스, 유틸리티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제약, 정유, 금, 금융, 서비스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