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꺾인 美 고용…국고채 입찰·연준 위원 발언 주시[주간채권전망]

by유준하 기자
2024.05.06 07:00:00

미국 4월 비농업 신규고용, 예상치 하회
굴스비 총재 "4월 지표, 여전히 견조"
미국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67.4%
지난주 국고채 금리 커브, 불 플래트닝
한 주간 한·미 국채 입찰, 연준 위원 발언 랠리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한·미 국채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 한 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4월 고용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와 지표가 지나갔다.

공개되는 지표만 놓고 봤을 때 이번 주는 다소 쉬어가는 주가 될 전망이나 미국 시장 기준으로 고용 지표에 따른 기대감과 낙관이 반영된 만큼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특히나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고용지표 공개 이전 대비 도비시(비둘기파)하다고 보기 어렵고 공개 발언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줄여나갈 가능성도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왼쪽)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사진=로이터)
한 주간(4월29일~5월3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일제히 하락했다.(불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대비 1.5bp(1bp=0.01%포인트) 하락, 3년물 금리는 3.1bp 내렸다. 5년물은 5.3bp, 10년물은 8.0bp 하락했고 20·30년물은 8.9bp, 9.5bp씩 내렸다.

주말 미국채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한국시간으로 주말 공개된 미국 4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17만5000명으로 집계, 시장 예상치 24만명 증가를 크게 밑돈데다 실업률이 3.9%를 기록, 역시나 예상치 3.8%를 상회하면서 시장이 안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고용지표 둔화를 반영한 미국채 금리는 한 주간 10년물이 15bp, 2년물이 17bp 하락한 4.82%, 4.51%에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67.4%를 기록했다.

이번 주 시장은 오는 6일 어린이날 대체 휴일에 따른 휴장인 만큼 7일부터 시작된다. 오는 7일에는 2조9000억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과 미국채 3년물 입찰 그리고 호주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8일에는 1조9000억원 규모 2년물 입찰과 미국채 10년물 입찰 등이 예정됐다.

주 후반인 9일에는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와 미국채 30년물 입찰, 10일에는 5000억원 규모 국고채 50년물 입찰과 미국 5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주말 발표된 고용지표가 시장에 안도감을 줬지만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여전히 호키시했다. 비둘기파에 속하는 굴스비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월 고용지표에 대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매파인 보먼 이사는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시장에 영향을 줬던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도 마냥 강세를 보이기엔 불안감을 주는 재료다. 이 총재는 지난주 해외 인터뷰서 통화정책에 대해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며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당국의 입장은 결국 금리는 올리지 않지만 시장의 낙관론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자극을 최대한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 주간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 호주와 영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회의 발표 등을 주시해야 할 배경이기도 하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결국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은 올 것”이라면서 “설령 늦춰진다고 해도 인하 폭을 늘리는, 인하 속도를 빠르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금 레벨 자체도 기준금리를 웃돌기에 불편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지면 그 때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연준 인사 발언 일정으로는 현지시간 기준으로 6일 바킨 총재와 윌리엄스 총재, 7일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이 예정됐다. 이어 8일 쿡 연준 이사가 발언할 예정이다. 윌리엄스와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이 주목된다.